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7-30 17:40:31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낙동강 더비’가 열린 지난 29일 경기는 신기록의 날이었다.
롯데는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6-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6연승을 질주했다. 29일 현재 1위 한화와 격차를 4경기로 좁혔고, 4위 kt와는 4경기 차까지 벌렸다.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손호영의 원맨쇼였다. 그는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호영은 1회 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그는 팀이 1-0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고 있던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은 롯데 구단 통산 4000번째 홈런으로 KBO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이 홈런은 구단 통산 4000호의 신기록도 있지만 손호영 개인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롯데 야수 중 가장 많은 1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한 손호영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1할대에도 못 미치는 타율(0.091)을 보이며 부진했다. 올해 출전한 52경기에서 기록한 그의 성적은 타율 0.253 2홈런 22타점에 그쳤다. 특히 6월에는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던 손호영이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복귀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고, 29일 NC전의 홈런 등으로 지난해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손호영은 “내가 없어도 우리 팀은 계속 잘 했다. 원래 누가 빠져도 대체할 선수가 나타나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도 또 하나의 기록이 세워졌다. 김원중의 개인 통산 160세이브가 그것이다. 김원중은 이날 팀이 6-4로 앞선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중은 이날 시즌 28세이브째를 올렸다. 2021·2023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30세이브’가 눈앞에 있다. 그는 이날 현재 27세이브를 쌓은 박영현(KT 위즈)를 제치고 이 부문 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원중의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는 35개(2021년)다. 올 시즌 2021년의 커리어 하이를 어렵지 않게 넘어설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