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서 현금 수천만 원 발견된 5급 공무원 긴급체포… 경찰, 출처 확인 중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2025-07-29 11:28:24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전북 익산시의 간판 정비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긴급 체포된 공무원의 차에서 나온 '수상한 돈다발'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2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익산시청 간부 공무원(5급)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전날 경찰은 익산시의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해 시와 수의계약을 맺은 한 지역 조합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익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A 씨가 직원을 시켜 자신의 차를 이동시키려는 정황을 포착했고, 이후 해당 차를 수색해 수천만 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

A 씨는 시에서 진행하는 계약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현금이 발견된 만큼 경찰은 이 돈이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한 것인지 혹은 다른 수단으로 사용된 돈인지 등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현금의 출처를 파악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수사 중인 만큼 관련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최근 5년치 간판 정비 사업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수사 대상에 오른 지역 조합이 그동안 여러 차례 시와 계약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익산시청의 한 공무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워낙 큰 금액이 발견됐고 사무실에서 과장급 공무원이 현장 체포돼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 보도 외에 다른 것이 더 있다는 소문도 있고, 익산시 관급 일을 많이 따낸 사업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돈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