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절반이 ‘고배당 기업’

CEO스코어, 고배당 기업 분석 자료
삼성그룹, 계열사 17곳 중 8개 해당
주주 외면 한화그룹은 한 곳도 없어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9-17 09:16:09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고배당 기업 상장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그룹은 삼성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고배당 기업 상장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그룹은 삼성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고배당 기업 상장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그룹은 삼성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는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고배당 기업을 가지지 못했는데, 주주를 외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총 17개의 상장 계열사 중 8개가 고배당 기업에 해당했다. 반면 10대 그룹 중 상장사 모두 고배당 기업에 들지 못 한 그룹은 한화가 유일했다.

고배당 기업이란 전년대비 현금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상장법인으로, 배당 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 성향 25% 이상 및 직전 3년 대비 5% 이상 배당이 증가한 기업을 말한다.

삼성그룹은 △멀티캠퍼스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 △에스원 △제일기획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고배당 기업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역시 △SK네크웍스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등이 고배당 기업에 포함됐다.

고배당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 등이 포함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라 오너 일가의 배당소득세 부담은 약 12% 줄어들 전망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상장 계열사의 배당을 보면 80개 그룹 371개 상장사 중 고배당 기업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87개(23.5%)로 집계됐다.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은 종합소득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며, 2000만 원 이하의 배당소득에는 15.4%, 3억 원 이하는 22.0%, 3억 원 초과는 38.5%의 세율(지방세 10% 포함)로 분리과세된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배당소득이 있는 오너 일가는 758명으로, 세제 개편으로 이들의 세액은 1조 2578억 원에서 1조 1033억 원으로 1545억 원(12.3%) 줄어들게 된다.

개인별로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약 260억 원의 절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 중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고배당 기업 조건에 해당한다. 3개 기업은 이 회장의 전체 배당소득의 68%를 차지한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배당으로 각각 156억 원, 136억 원의 절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151억 원, 정의선 회장이 130억 원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은 보유 주식이 고배당 기업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절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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