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5]부채질에 김밥으로 점심… 폭염도 막지 못한 BIFF 열기

개막일 이모저모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5-09-17 16:12:32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드랍존 관객석 대기열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성운 인턴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드랍존 관객석 대기열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성운 인턴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한 17일 가을 폭염 속에서도 관객과 영화 관계자, 외신의 열기는 영화의전당을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이날 오전부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으로 몰려든 관객과 영화계 종사자, 취재진은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관객들은 굿즈를 구매하거나 드랍존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곳곳에서는 야외 상영과 개막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정경린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BIFF를 찾았다. 정 씨는 “지난해 BIFF에서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특히 야외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가 인상 깊었다”며 “올해는 개막작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오후 6시를 앞두고 드랍존(레드카펫으로 이동하기 직전 차에서 내리는 장소) 대기열에는 국내외 관객들이 오전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대기열에 모인 관객들은 양산과 부채로 더위를 이겨내며,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전 6시에 도착해 맨 앞자리를 차지한 70대 일본인 츠카다 세츠코 씨와 다카하시 아키에 씨는 "이병헌, 김남길, 하정우" 등을 호명하며 "눈앞에서 직접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 마련된 빈백에 자리 잡은 관객들이 개막식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성운 인턴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 마련된 빈백에 자리 잡은 관객들이 개막식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성운 인턴기자

해외 영화 제작자들도 BIFF 현장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영화 제작자 세키구치 미오 씨는 일본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국제 공동 제작으로 추진하기 위해 BIFF를 찾았다. 또 이번 영화제를 인맥을 넓히고 향후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로 삼고 있다. 세키구치 씨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음 작품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며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 파트너를 만나 공동으로 한일 합작 영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주변에서는 굿즈를 구매한 영화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지원 인턴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주변에서는 굿즈를 구매한 영화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지원 인턴기자

외신 기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탈리아 영화 잡지 <택시 드라이버스>의 리타 안드레티 기자는 올해 세 번째로 BIFF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BIFF에서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을 비롯한 이탈리아 작품을 취재하며,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안드레티 기자는 BIFF가 서구와 아시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영화는 이탈리아에서 K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면서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리는 ‘우디네 극동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부산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를 넘기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주위에 설치된 14개의 LED 패널 중 일부 패널 조각이 먹통이 돼 수리 교체되기도 했다. 해당 패널은 BIFF 상영작을 홍보하고 협찬사 광고를 내보내기 위한 것이다. BIFF 측은 무더운 날씨 탓에 온도가 올라가 패널 작동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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