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링위에서 펼쳐진 독특한 '세기의 대결'이 그려졌다.
1992년 미국 댈러스에서는 링 위에서 두 남자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들의 주인공은 미국 항공사의 회장, 사우스 웨스트의 허브 캘러허와 스티븐스 항공사의 커트 허월드였다.
사건을 이러했다. 스티븐스 항공사와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는 우연히 유사한 광고 슬로건을 사용하게 됐고, 스티븐스 측에서는 이에 대한 상표권을 주장하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두 회장의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두 회장은 직접 만나 결판을 짓기로 한다.
흥미스럽게도 두 사람의 대결 종목은 팔씨름이었다. 이는 허브 회장의 아이디어로 평소 즐거움을 최우선으로하는 유쾌한 경영방식에서 비롯됐다. 그는 때때로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출근해 즐거움을 주는가 하면, 랩이나 노래 형식으로 기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는 당연하게도 훨씬 젊은 나이였던 커트 회장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뜻밖에도 커트 회장은 사우스 웨스트가 광고문구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또 허브 회장은 이에 보답하듯 소송 비용으로 사용될뻔한 금액을 사회에 기부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대결로 두 회사는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광고 효과를 보게된다. 이후 인지도가 높아지며 고객 수가 증가했고 특히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의 경우 주가가 세 배 이상 급등했다.
법정 소송 대신 팔씨름 대결을 펼친 이 대결은 아직도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대결로 기억되고 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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