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커플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애틋한 멜로, 유머러스한 대사, 비주얼까지.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송커플' 송중기 송혜교의 이야기다.
송혜교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서울 호텔에서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를 열고 함께 호흡했던 송중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촬영 중 생겼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 "같이 연기하는 내가 두근거렸다."
송혜교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남자 주인공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만큼 유시진이 이번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송혜교는 "송중기는 그 어려운 역할을 정말 매력있게 해냈다. 나도 설렐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며 "그렇게 때문에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해외 프로모션 행사에서 특히 그랬다. 송중기의 압도적인 인기를 피부로 체감했다고.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해외에서 어마어마하다. 특히 송중기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홍콩 여고생들이 교복을 입고 '오빠 오빠'라고 부르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함께 연기한 배우가 한류스타가 돼 사랑 받는 모습을 보니 엄마가 된 것처럼 뿌듯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 배우 송혜교가 아닌, '나도 유시진 앓이'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다. 시청자 관점에서는 이제 막 종영한 작품이지만, 사실 배우들에게는 수개월 전 있었던 아득한(?) 과거처럼 느껴진다. 송혜교는 이에 대해 "연기했던 기억이 잘 안났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방송을 시청했다"며 "과거의 송혜교가 아닌 TV 속에 있는 강모연에게 감정 이입해 일반 시청자처럼 보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송혜교도 시청자와 같이 '유시진 앓이'를 했다. 그녀는 "연기할 때는 내 감정에 집중하다보니 느끼지 못했는데, TV를 보니 '중기가 저렇게 매력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떨리더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유시진의 대사로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를 꼽으며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송중기와 열애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송혜교는 송중기와 유난히 예쁘고 애절한 로맨스를 그렸다. 그래서일까. 방송 도중 두 사람은 열애설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송혜교는 이 같은 질문에 "뉴욕에서 만났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오해하신 것 같다"며 "생각보다 소호 같은 뉴욕의 관광지에는 친한 지인들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송중기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녀는 "6개월이나 함께 촬영한 사이인데 열애설이 터질까봐 밥 먹지말자고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송혜교는 같은 팔찌를 착용했다는 것에 대해 "송중기가 착용한 건 팔찌가 맞는데, 내가 낀건 고무줄이다. 그런데 어느새 팔찌가 됐더라"며 "이제는 해프닝이라는 것을 다 알아주신다"고 웃었다.
사진=UAA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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