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거미줄 배구'를 앞세운 흥국생명이 9년 만에 여자배구 최정상에 올랐다. 박미희 감독은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든 여성 지도자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29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3, 25-21)으로 꺾고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59점(20승 9패)를 기록,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30라운드 경기를 패하고 2위 IBK기업은행(17승 11패)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승점이 동률이 되더라고 다승에서 앞서기 때문.
이로써 흥국생명은 김연경(페네르파체)이 뛰던 2007~2008 시즌 우승 이후 9년 만의 금자탑을 쌓게됐다. 또 통산 4회 우승으로 여자부 최다 우승팀에 등극했다.
이와 함께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배구는 물론 국대 프로스포츠에서 여성 사령탑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이끈 지도자로 이름을 아로새기게 됐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 출신, 호평 받는 해설에 이어 지도자로서도 역량을 인정받는 기쁨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