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타임슬립 넘어선 사람 냄새 나는 수사물 (종합)

2017-03-22 16:09:17

'터널'. CJ E&M 제공

'그 놈을 잡으러 30년을 뛰어넘었다'. OCN이 이번에는 타임슬립 수사물 '터널'을 들고 '보이스'의 여운을 이어간다. 
 
OCN 주말드라마 '터널'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형사 박광호(최진혁)가 2017년으로 타임 슬립 후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이다. '동네의 영웅', '38사기동대', '보이스' 등 꾸준하게 장르물을 선보이고 있는 OCN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연출을 맡은 신용휘 감독은 "연쇄 살인 사건은 기본적인 모티브에 불과하고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생기는 형사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내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이어 "미제로 남은 사건들은 우리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첨단 과학 수사 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수사물을 만들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형사가 만나게 되는 드라마 속 설정은 지난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시그널'을 떠오르게끔한다. 하지만 제작진은 타임 슬립이라는 설정하에 '시그널'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거부했다.



신 감독은 "'시그널'을 자세히 보지 못해서 비슷한 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요즘 '타임슬립'이라는 주제가 많이 쓰이고 있지만 기획 의도 자체는 '타임슬립' 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 인물들이 가진 사연 속에서 그들이 지닌 어딘가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가는 휴먼드라마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수사물의 특성상 수위가 강한 장면들은 부득이하게 나오겠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에 방향성을 두려한다"고 했다.

최진혁 역시 "1980년대를 살아온 박광호가 2017년으로 오면서 겪게 되는 코믹한 상황도 있으니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타임슬립'이라는 주제에만 국한짓기 보다 여러가지 면들을 감안해서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나도 '시그널'을 잘 보지 못했는데 주변 분들이 '시그널'과 비슷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면서 "그렇지만 다른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기 보다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발로 뛰며 범인을 잡는 아날로그 방식의 형사 박광호와 최신 수사 기법을 사용하는 냉철한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최근 대부분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브로맨스' 요소로 나타날 예정이다. 여기에 명석한 두뇌를 가진 범죄심리학교수 신재이(이유영)의 연기가 더해져 세 사람 간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혁은 "처음에는 김선재와 많이 싸우지만 나중에 수사를 같이 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털어놓게 된다"며 "박광호가 사건 수사를 하는 이유는 김선재의 존재 여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귀띔했다.

윤현민은 "최진혁과 동갑이라서 그런지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촬영을 하면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더라"며 "극이 진행될수록 서로 맞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

또 그는 "극중 신재이와 러브 라인이 있는데 최진혁과의 '브로맨스'가 더 어울리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며 멋쩍어했다.

신 감독은 "이유영에게서 일반적인 여배우들의 느낌과 차별화 되는 점을 그려내고 싶었다"면서 "아직 신인 축에 속하지만 영화 쪽에서는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아닌가. 그가 가진 4차원적이고 묘한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에 방송됐던 '보이스'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무리했기 때문에 '터널'은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럼에도 제작진과 배우들은 좋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며 선전을 다짐했다.



신 감독은 "'보이스'의 성공이 부담 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목표 시청률에 대해서는 "10%는 나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진혁은 "시청률이 중요한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같은 채널에서 훌륭한 드라마가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 자체가 희소식이고 좋은 자극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윤현민은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좋은 작품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보이스'보다 시청률이 더 잘 나와서 고생했던 과정들을 보상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10% 이상 기록하면 입이 찢어질 만큼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한 바람을 나타냈다.

OCN 새 주말 드라마 '터널'은 오는 2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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