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동반 진출하는 등 다음달 17일부터 열리는 칸 영화제에 한국영화 5편이 대거 진출해 시선을 모은다.
13일 칸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주요 부문 초청작 리스트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옥자'는 미국의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560억 원을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했으며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렌할과 한국의 안서현, 변희봉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봉 감독의 영화가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된 홍상수 감독의 '그후'는 배우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 조윤희, 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이처럼 한국영화 2편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동시에 오른 것은 2010년(이창동 감독의 '시', 임상수 감독의 '하녀') 이후 7년 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클레어의 카메라'로 특별상영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칸 영화제에 한 감독의 영화 2편이 동시에 진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는 프랑스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았으며, 배우 김민희도 출연한다. 김민희는 지난해 '아가씨'(박찬욱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이와 함께 설경구·임시완 주연의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과 김옥빈 주연의 '악녀'(정병길 감독)가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윤여진 기자 only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