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야구선수이자 국내 최초 메이저리그 정식 코치(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로 임명된 홍성흔이 KBS1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초등학교 5학년일 때 단 한 번 만난 '야구 전설' 이해창을 32년 만에 만났다.
22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메이저리그 코치로 부임한 홍성흔이 자신의 '인생 멘토'로 꼽은 프로야구의 전설 이해창 선수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학창시절부터 발이 빨라 ‘쌕쌕이’로 불리며 뛰어난 야구 실력을 겸비한 이해창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국가대표로 출전, 이후 1983년 MBC 청룡에 입단하여 활약했던 선수다. 야생마처럼 빠른 스피드가 강점이었던 그는 1987년 5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등극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홍성흔은 “도봉 리틀 야구단에 MBC 청룡 이해창 선수가 방문한다는 플래카드를 보며 잠 못 이루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우상인 이해창과의 설레는 첫 만남을 회상했다.
당시 이해창은 어린 홍성흔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포기하지 않으면 잠실야구장에서 네 이름 석 자가 울려 퍼질 거라”고 조언했다고.
“그 순간 이해창 선배님의 말씀이 떠올랐다”는 홍성흔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졌을 때도, 부상으로 인해 야구를 포기하려고 했던 순간에도 이해창 선배님의 말을 되새기며 이겨냈다면서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원동력이 되어준 선배님을 꼭 찾아뵙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홍성흔은 이해창 선수를 보기 위해 잠실야구장 그라운드로 향했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이해창을 보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해창은 "찾아줘서 고맙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잘 견뎌준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32년 만에 보니까 너무 고맙고 좋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자신이 활약했던 잠실야구장을 처음 찾았다는 이해창은 급성 뇌경색이 와서 6개월 동안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고 근황을 전했다.
자리를 옮긴 뒤 이해창은 "성흔이가 나를 보고 야구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도봉 리틀 야구단에 한 번 가봤던 것밖에 없었다"며 홍성흔을 만났던 때를 여전히 기억했다. 이해창은 "똘망똘망한 친구가 있어서 봤는데 홍성흔이었다. 진짜로 잘하고 다른 건 둘째 치고, 야구는 열심히 하는 게 잘하는 건데 정말 열심히 잘했다"고 떠올렸다. 홍성흔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코치 유니폼을 이해창에게 선물하며 "저의 인생 코치"라고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 방송은 24일 재방송되며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홍성흔과 이해창의 이름이 상위권에 올라있다.
디지털편성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