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체육 미래는 나!] (7) 에어로빅 차지원

“에어로빅은 중년 여성만의 운동 아닌 예술 스포츠예요”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2022-03-10 18:36:34

초등 4학년 때 에어로빅을 시작한 차지원은 “무대에서 힘들게 연습한 기술을 성공했을 때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11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꼭 선발돼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차지원이 에어로빅 기술인 스트레들 서포트를 선보이고 있다. 초등 4학년 때 에어로빅을 시작한 차지원은 “무대에서 힘들게 연습한 기술을 성공했을 때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11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꼭 선발돼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차지원이 에어로빅 기술인 스트레들 서포트를 선보이고 있다.

몸에 딱 달라붙는 운동복, 다채로운 헤어밴드, 신나는 전자 음악, 큼지막한 전신 거울….

1980년대 말 대한민국은 ‘에어로빅 전성시대’였다. 전국 방방곡곡 에어로빅장에서는 빠른 템포의 음악 소리와 함께 중년 여성들의 신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에어로빅은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운동의 중요성이 맞물리면서 중년 여성들에게는 필수 운동으로 성장했다. 에어로빅이 대중화되면서 ‘에어로빅은 중년 여성들이 살을 빼는 운동’이라는 선입견도 강해졌다.

부산 에어로빅 대표 선수인 차지원(18·부산동여고 3)은 “에어로빅이 아줌마들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예술적인 스포츠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에어로빅이 중년 여성 운동이라는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에게서 에어로빅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 느껴졌다.


탄탄한 기본기, 전국체전 3관왕

2019 미 챔피언십 4개 종목 1위

에어로빅 강사 어머니 권유로 입문

국대 코치 출신 박복희 감독 지도

“국가대표 뽑혀 국제대회 우승 목표”


차지원은 8년 차 에어로빅 선수다. 에어로빅 강사인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 4학년 때 에어로빅에 입문했다. 작은 체구임에도 뛰어난 체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에어로빅 시작 1년 만에 전국소년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현재 에어로빅 국가대표팀 대표 코치 출신인 박복희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차세대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차지원은 국내 무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여자 개인 △여자 힙합 단체 △여자 스텝 단체 종목 1위를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은 통했다. 2019년 열린 미국 에어로빅 챔피언십 대회에서는 네 종목(여자 개인, 혼성 2인조, 혼성 3인조, 댄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차지원의 뛰어난 실력의 바탕에는 탁월한 기본 동작이 있다. 박 감독은 “1분 20초 연기 시간 동안 구사해야 하는 9개의 기술 동작 이외에 에어로빅의 기본 스텝을 해내는 감각과 흥이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에어로빅 4박자’인 순발력과 근력, 유연성, 점프력이 모두 고르다는 것이다. 차지원은 “무대에 입장할 때는 엄청나게 긴장하지만 음악이 시작되고 나면 연습했던 동작만 충실하게 마치자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한국은 에어로빅 종목에서 러시아·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에어로빅은 아직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 감독과 대한에어로빅힙합협회 관계자들은 차지원을 비롯한 유망주들의 꿈을 위해 국제대회 정식종목 채택에 힘쓰고 있다.

차지원은 11일 생애 첫 시니어 경기를 치른다. 그 무대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차지원은 여자 단체 5인조 선수 선발에 도전한다. 차지원은 “꼭 국가대표에 뽑혀서 6월에 열리는 월드챔피언십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에어로빅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 올림픽 무대에서도 메달을 따겠다”는 꿈도 밝혔다.

박 감독은 “에어로빅은 우주인들이 우주에서의 건강 유지를 위해 고안된, 남녀노소에 매우 좋은 운동”이라며 “많은 분들이 에어로빅을 통해 더 건강하고 활력을 얻었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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