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원맨쇼’ 오만에 3-1 승…한숨 돌린 홍명보호

손, 결승골에 2도움까지 맹활약
황희찬, 선제골·주민규는 쐐기골

팔레스타인전 충격 무승부 딛고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승리
홍, 10년 만의 대표팀 복귀 축포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2024-09-11 11:01:49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오만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오만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막판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을 앞세워 오만을 물리치고 출항 두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결승골,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울산)의 쐐기골로 오만에 3-1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7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고 황희찬, 주민규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1골 2도움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치른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는 이로써 출항 두 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데다 '약체'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 충격의 무승부에 그쳐 사면초가에 몰렸던 홍 감독은 원정에서 거둔 귀중한 승리로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오만 원정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한국은 통산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요르단에 이은 B조 2위(승점 4·1승 1무·골 득실 +2)로 올라섰다.

한국은 내달 10일 요르단 원정으로 3차전을, 15일에는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4차전을 치른다.

황희찬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공을 패스해주자 황희찬은 빠르게 페널티아크 왼쪽으로 전진하더니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을 갈랐다.

한국이 두 경기 만에 넣은 3차 예선 첫 골이었다.

반격에 나선 오만은 전반 47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리브 알사디가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정승현(알와슬)의 머리를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이는 정승현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양 팀은 전반을 1-1로 마쳤다. 홍 감독은 후반 23분 오세훈(마치다) 대신 이재성(마인츠), 설영우(즈베즈다) 대신 황문기(강원)를 투입했고, 한국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승부를 균형을 깨뜨렸다.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 5명 사이에서 예리한 왼발 슈팅을 골대 왼쪽에 꽂았다.

한국은 후반 40분 박용우(알아인) 대신 정우영(울산)을, 후반 44분 황희찬, 이강인 대신 엄지성(스완지시티), 주민규를 투입했다.

무려 16분의 추가시간을 준 가운데 한국은 오만이 간간이 펼친 공격을 잘 막았고, 후반 56분 손흥민의 도움에 이은 주민규의 쐐기골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왼쪽으로 공을 내주자 뒤에 있던 주민규가 오른발로 득점을 올렸다.

홍 감독은 "전반전 말미에 조금 처진 느낌이 있었는데, 실점까지 했다. 실점하지 않고 전반을 마쳤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수비 위치가 전체적으로 좀 내려가다 보니 상대에 공격 상황을 너무 쉽게 줬고, 볼이 계속 우리 진영에서 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반전 이후 후반전엔 (전반적으로 라인을) 올려서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수행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차전에서 황희찬을 교체 카드로 투입했다가 이날은 2선 중앙에 배치한 데 대해서는 "우리 팀의 가장 장점인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이 같이 경기를 많이 한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은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고, 2차전을 준비하는 자세도 아주 좋았다. (선제골은) 충분히 얻을 만한 결과였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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