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 음식값 올린 고속도로 휴게소…매출도 훌쩍 올랐다”

매출 상위 10대 휴게소, 3년간 매출 21.5%↑
2020년 1939억여원→2023년 2471억여원
덕평→행담도→시흥하늘→안성→평택휴게소 순
복기왕 “도로공사, 불경기에 가격 인상 제재해야”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4-09-16 11:24:06

덕평휴게소 전경(사진 캡처) 덕평휴게소 전경(사진 캡처)
복기왕 의원실 제공 복기왕 의원실 제공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8개소(올해 8월 기준) 가운데 ‘연간 음식판매 매출 상위 10대 휴게소’의 매출액이 최근 3년간 21.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간 지속된 불경기 속에서도 매출 상위 고속도로 휴게소의 매출액이 급증한 배경에는 주요 음식 가격 인상이 한몫 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갑)이 16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상위 10개 대형 고속도로 휴게소의 총 매출액은 약 2471억 3700만 원으로 3년 전인 2020년(1939억 7700만 원)보다 약 2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휴게소 매출 상위 10종의 음식 가격이 같은 기간 동안 약 17~21% 가량 인상된 것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연간 매출 상위 10개 휴게소는 △덕평휴게소(430억 6259만 원) △행담도휴게소(402억 2492만 원) △시흥하늘휴게소(287억 8919만 원) △안성(부산방향)휴게소(240억 3496만 원) △평택휴게소(223억 7626만 원) △여주(강릉방향)휴게소(186억 5210만 원) △천안삼거리(서울방향)휴게소(175억 9602만 원) △안성(서울방향)휴게소(175억 2766만 원) △마장휴게소(175억 917만 원) △망향(부산방향)휴게소(173억 6419만 원)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연 매출액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덕평휴게소의 경우 2020년 354억 4600만 원에서 2023년 430억 6259만원으로 3년 만에 매출액이 17.7%(76억 1659만 원) 늘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 2위를 기록하다 올해 상반기 1위로 올라선 행담도휴게소는 매출액이 2020년 297억 7093만 원에서 2023년 402억 2492만 원으로 26.0%나 상승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이던 3년 전(2020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20%를 뛰어넘은 휴게소는 10곳 중 4곳으로 행담도휴게소, 여주(강릉방향)휴게소, 안성(서울방향)휴게소, 망향(부산방향)휴게소가 해당된다.

복기왕 의원은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휴게소 음식값 인상률에 대형 휴게소들의 매출액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랜 불경기로 가벼운 지갑 사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께서 고향길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문해 먹거리를 해결하고 있는 만큼, 휴게소 설치‧관리 업무를 소관하는 도로공사가 대형 휴게소의 지나친 가격 인상에 대한 적절한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대비 올해 8월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로, 약 13.94%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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