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1-06 09:57:39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는 매년 1월 1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올해는 이탈리아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지휘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에선 롯데시네마가 지난 1일 저녁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하는 등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국내에서도 새해가 되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등 각종 음악 단체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부산서도 크고 작은 신년 음악회가 대기 중이다. 올해는 특히 ‘신년 음악회’ 타이틀을 내건 단체가 많이 보인다.
(재)부산문화회관과 F1963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 음악회를 이어 간다. 부산시민회관과 부산시립예술단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준비한 신년 음악회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며, KNN방송교향악단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빈의 전통 음악을 부산서도 선보이겠다면서 ‘비엔나 왈츠 인 부산’ 신년 음악회를 처음 선보인다. 이 외에도 지난해 11월 창단한 ‘비바아첼 인터내셔널 필하모닉’은 창단 연주회를 열면서 신년 음악회 타이틀을 내세웠다. 또한 신년 음악회로 이름 붙이진 않았지만, 부산시립교향악단 제616회 정기 연주회는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화려하게 시작하겠다는 취지로 신나고 경쾌한 랩소디와 카프리치오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조수미
‘전통의 강자’ 부산문화회관 2025 신년 음악회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는 요한 슈트라우스 증손인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에 의해 1966년 창단된 슈트라우스 오리지널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으로 주목된다. 올해는 특히 요한 슈트라우스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이다. 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는 요하네스 빌드너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조수미가 협연한다. 공연 1부는 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시작으로 폴카 ‘가벼운 여흥’과 ‘파괴자’, 왈츠 ‘가속’과 ‘빈 숲속의 이야기’, 오페레타 ‘박쥐’ 중 카드리유를 연주한다. 2부는 왈츠 ‘황제’와 ‘빈 기질’, ‘레몬꽃이 피는 곳’, 오페라 ‘기사 파즈만’ 중 차르다시, 프랑스풍 폴카 ‘크라펜 숲속에서’와 폴카 ‘똑딱’ 외에 오페레타 ‘박쥐’ 중 아델이 부르는 아리아 ‘내가 순진한 시골 처녀를 연기할 때’를 소프라노 조수미의 노래로 마무리한다.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VIP석 15만 원, R석 13만 원, S석 11만 원, A석 9만 원. 문의 051-607-6052.
■시립국악관현악단·정태춘·이희문 출연
2025 부산시민회관 신년 음악회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다’로 마련된다. 지난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연 특별 음악회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올해는 장소를 부산시민회관으로 옮겨서 유료 신년 음악회로 개최한다. 출연진 면면이 화려해 사회성 짙은 ‘한국적 포크’를 추구해 온 정태춘을 비롯해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놈놈,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 풍물 연희앙상블 ‘궁궁’, 택견 비보이 트래블러크루, 거문고 연주자 이대하(시립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가 협연자로 나선다. 지휘와 연주는 이동훈 예술감독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연주곡은 국악관현악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 거문고 협주곡 ‘유완’, ‘떠나가는 배’, 풍물과 비보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판놀음Ⅱ’ 등이다.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VIP석 5만 원,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문의 051-607-3120.
■금난새 지휘 F1963 신년 음악회
문화재단1963 주최로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F1963 석천홀에서 열릴 ‘F1963 2025 신년 음악회’는 지휘자 금난새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최근 2024 중앙음악콩쿠르를 비롯해 국내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첼리스트 채태웅(한국예술종합학교 3년)이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협연자로 나서며,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한다. 또 부산 성악가로 바리톤 김종표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등을 들려준다. ▶18일 오후 4시 F1963 석천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문의 051-756-0037.
■서희태 지휘 ‘비엔나 왈츠 인 부산’
2025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신년 음악회 ‘Vienna Waltz in Busan’은 서희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KNN방송교향악단이 주최·주관한다. 서 감독은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를 통해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하는 비엔나 왈츠와 폴카, 오페레타 선율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선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러한 비엔나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음악적 전통을 부산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부는 ‘봄의 소리’ 왈츠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해 다양한 폴카 곡을 들려주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마무리한다. 2부는 오페레타 ‘박쥐’ 하이라이트 무대로, 서곡을 비롯해 다양한 아리아를 소프라노 강수진·김가은, 테너 조윤환, 바리톤 이태영 협연으로 선보인다. 지휘 서희태, 오페라 연출 이효석, 피아노 이가은. ▶25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입장료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문의 051-850-9568.
■‘비바아첼’ 창단 연주 겸 신년 음악회
지난해 11월 창단한 비바아첼 인터내셔널 필하모닉은 서울, 부산, 경상권의 젊고 실력 있는 17인의 연주가(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로 결성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중앙대 교수가 음악감독 및 악장을 맡는다. 이번 연주회는 창단 연주회로 부산 시민을 위한 신년 음악회로 기획했다. 드보르자크 ‘세레나데’와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 사계’를 김덕우 협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18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VIP석 6만 원, R석 4만 원. 문의 051-746-2023.
■홍석원 지휘 부산시향 새해 첫 연주회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화려하게 시작할 부산시향의 제616회 정기 연주회는 신나고 경쾌한 랩소디와 카프리치오가 장식한다.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영국 작곡가 윌리엄 월튼의 ‘카프리치오 부를레스코’를 비롯해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해 만든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스페인의 정열을 담은 라벨의 ‘스페인 랩소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등을 선곡했다. ‘랩소디 인 블루’는 2009년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협연한다. 지휘 홍석원 예술감독. ▶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문의 051-607-3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