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2025-01-07 14:47:50
전국 읍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인구(12만 명)를 가진 경남 양산시 물금읍이 ‘15분’ 내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시 환경으로 탈바꿈한다.
양산시는 7일 오후 2시 양산국민체육센터 체육관에서 물금읍 재도약을 위한 ‘내일의 도시 물금, One-Stop Life(원스톱 라이프)’ 비전 발표 기자회견과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주민설명회 등에는 나동연 양산시장과 곽종포 양산시의회 의장 등 도·시의원, 시민통합위원,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나 시장은 이날 물금읍 재도약을 위해 △공원·여가 △교통·도로 △문화·예술 △의료·학습 △주거·업무 등 5개 분야별 추진계획과 시행 중인 주요 사업을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나 시장은 물금읍 재도약의 키워드로 ‘15분 도시’ 개념을 가진 ‘One-Stop Life’를 제시했다. 물금읍을 주거와 업무, 상업, 학습, 의료, 여가 등 생활에 필수적인 다양한 시설을 복합적이고 밀도 높게 갖춰 주거지 가까운 곳에서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1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원·여가 분야는 ‘집 앞마다 자연이 숨 쉬는 휴식처’를 비전으로 담았다. 이를 위해 시는 부울경 지역 최대 규모의 수변공원인 낙동강 황산공원의 편의성 증진과 K-파크골프장 조성, 황산지방정원 조성(사업비 60억 원), 낙동선셋 바이크파크 조성(사업비 187억 원), 낙동강 관광자원 활성화(사업비 1280억 원) 등을 시행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이 중 낙동강 관광 자원 활성화는 핵심 사업으로 물금 도심과 황산공원을 잇는 곤돌라 설치와 낙동강 유람선 운항, 플로팅 하우스를 설치하는 것이다.
교통·도로 분야는 ‘어디든 빠르고 쉽게 닿는 연결망’이 주제로 사통팔달의 도로 연결과 편리한 교통망 구축이다. 지난해 이용객 수 100만 시대를 연 경부선 물금역사 전면 리모델링(사업비 300억 원)과 남물금 하이패스 IC 설치(사업비 417억 원), 원동면 토교~물금 간 도로 건설이 주요 사업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삶의 가치를 높이는 품격의 문화’를 비전으로 문화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유 기회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내 양산문화예술의 전당과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2개 사업이 복합건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1687억 원이다.
의료·학습 분야는 ‘병원과 학교가 가까워 윤택한 일상’이 주제다. 물금에는 양산부산대병원을 포함해 130여 개의 병의원이 운영 중이다. 부산대를 포함해 초중고 19개 등 20개 학교가 있고, 중앙, 양산도서관, 작은도서관 33개를 포함하면 35개의 도서관도 있다. 이같은 의료와 교육 인프라는 물금 주민들에게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도 추진 중이다.
주거·업무 분야는 ‘생활에 활력 더하는 주거와 일터’가 목표다. 지난해 정부 공모에 선정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내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과 물금지구 뉴빌리지사업(사업비 352억 원)과 범어지구 도시재생사업(사업비 79억 원), 미니신도시인 증산지구 도시개발사업(8300억 원)이 핵심이다.
시가 물금읍 재도약 비전 발표에 나선 것은 1990년대 후반에서 시작된 신도시 조성이 2017년 완료되면서 인구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2020년 12월 물금읍 인구가 12만 명을 돌파한 후 2022년 10월 12만 109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인구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다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3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고점 대비 4300명가량 줄었다.
단계별로 조성된 신도시다 보니 입주자 일부가 진학과 직업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거나 인근 동면 사송신도시 등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물금은 사통팔달의 도로와 철도로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뛰어난 자연환경에 친환경 공간까지 조성되면서 도시와 자연이 조화로운 생활환경을 가졌다”며 “이런 장점에 원스톱 라이프 비전이 더해지면 경남 동부권의 핵심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