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 2025-01-05 17:33:06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25)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펜딩챔피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김혜성 소속사인 CAA 관계자는 지난 4일(한국시간) 김혜성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 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CAA 측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는 5년 2800만 달러를 제시했고, 이외에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도 제의했으나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CAA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계약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MLB닷컴 등 미국 매체에서도 김혜성의 계약을 확인했다.
김혜성은 2017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전, 타율 0.304에 안타 1043개, 37홈런, 211도루를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시작을 앞두고 키움 구단으로부터 포스팅을 통한 빅리그 도전을 허락받았고, 시즌 중에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전트사인 CAA와 계약했다. 결국 김혜성은 에이전트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달 5일 MLB 사무국은 김혜성을 포스팅 공시했고, 4일 오전 7시(한국시간)가 협상 마감이었다.
KBO리그 출신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MLB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건 김혜성이 역대 9번째다. 야수만 따지면 강정호(2014년·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015년·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020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023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후 김혜성이 5번째이며, 이들은 모두 히어로즈 출신이다.
김혜성은 포스팅 종료를 눈앞에 두고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해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한 발 더 다가갔다.
김혜성은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신체검사를 받고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혜성은 다음 달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내야 진짜 빅리거가 될 수 있다.
김혜성이 이적료가 발생하는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하면서 김혜성의 KBO리그 원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3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챙기게 됐다.
키움이 김혜성의 이적료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유동적이다. AP통신은 “다저스는 키움 구단에 20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김혜성이 연장 계약을 맺거나 보너스를 받을 때 추가 이적료를 준다”고 전했다.
한미 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계약 규모가 2500만 달러인 계약의 이적료는 총금액의 20%다. AP통신은 김혜성의 2025∼2027년, 3년 보장 연봉 10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초기 이적료’를 계산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계약금과 바이아웃까지 포함한 3년 보장 금액 1250만 달러를 기준으로 “김혜성의 이적료는 250만 달러”라고 전했다.
입금 시점의 문제일 뿐, 키움은 김혜성 이적료로 최소한 250만 달러를 받게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