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관저 몰려간 PK 친윤계, “체포 중단” 가세한 PK 시도지사

정동만·박성훈 등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 6일 관저 앞 집결…“영장 집행 막겠다”
박형준·김두겸·박완수, 국힘 시도지사 “대통령 체포영장 중단” 입장문에 이름 올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1-06 15:32:24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 유상범, 김석기, 김기현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 유상범, 김석기, 김기현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를 위한 ‘실력 행사’에 나섰다. 이들은 6일 새벽 서울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에 집결해 “체포 반대”를 외쳤다. 국민의힘 소속인 PK지역 시도지사들도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6일 오전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김기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공수처는 수사권한이 없다”면서 “불법적 수사 주체의 이런 영장은 당연 무효로서 저지할 권리가 모든 국민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저와 우리 의원들은 원천무효인 영장 집행을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어 “내란죄로 탄핵한다던 민주당 세력이 내란죄를 탄핵사유에서 빼겠다면서 사기탄핵의 본질을 드러냈다”면서 “탄핵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기탄핵이 진행되지 않도록 우리 의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저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찐윤(진짜 윤석열계)’로 분류됐던 의원들이다. 부산에서는 정동만(기장), 박성훈(북을) 의원이 이날 관저 앞에 모습을 보였고 울산에선 김기현(남을) 의원 이외에 박성민(중구) 의원이 참여했다. 경남에선 정점식(통영·고성), 박대출(진주갑) 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윤상현 조배숙 김석기 김정재 이만희 임이자 권영진 유상범 이인선 강승규 임종득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 반대를 외치며 실력 행사에 나선 데 대해 비윤계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을 지키는 대표자여야지 대통령을 지키는 대표자라고 하면 국회의원 과연 자격이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선 당 소속 전국 시도지사들도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지키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수처의 대통령 내란죄에 대한 수사와 체포영장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고 영장판사 재량으로 특정 법률의 적용을 배제한 것은 심각한 사법체계의 훼손이고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 PK 시도지사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이 된 국회 탄핵소추단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탄핵소추 이유로 형법상 내란죄를 제외한 데 대해서도 “이는 탄핵 소추 사유의 중대한 변경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회의 재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해 국가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불법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달 6일에도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대통령 탄핵만은 피해야 한다. 헌정중단 사태는 막아야 한다”면서 임기단축 개헌 등을 주장한 바 있다. 탄핵 반대 입장 발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시도지사협의회가 윤 대통령 체포 반대를 적극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선 여권 내부의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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