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5-01-09 16:30:41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13년 만에 동반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선전한 가운데, 올해도 국내 조선산업이 ‘세계 최고 K-조선’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조선해양인들이 손을 맞잡았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미 조선협력’을 강조한만큼 한국 조선산업에 훈풍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10개 유관기관 주최로 ‘2025년 조선·해양인 신년 인사회’를 열고 올해 조선산업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신년 인사회에는 산업부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 최성안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조선 해양플랜트 분야 산학연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우리 조선산업은 금액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인 약 1100억 달러(약 160조 원) 규모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716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4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해 조선산업 수출액은 7년 만에 최대치인 256억 3000만 달러(전년 대비 17.6% 증가)를 기록했고, 질적으로도 9년 연속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형·고부가선 중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는 이 같은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어 국내 조선 3사가 작년에 13년 만에 동반흑자를 기록하는 등 'K-조선'의 약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조선산업 수출액은 2020년 197억 달러, 2021년 230억 달러로 증가했다가 2022년 182억 달러로 줄었지만, 2023년 218억 달러, 2024년 256억 달러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조선 인력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2만 명(2024년 말) 선까지 회복되는 등 늘어나는 수주일감을 적기에 건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 건조량은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인 1126만CGT(전년 대비 22% 증가)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올해 조선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한·미 조선 협력'을 제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서 한국 조선업계에 협력을 요청한 만큼, 한·미 양국이 조선산업에서 상호 협력하며 'K-조선'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은 이날 신년인사회 축사를 통해 작년 조선업계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경쟁국 추격에 대비한 산업부의 ‘2025년 조선산업 주요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올해 한·미 간 조선협력을 K-조선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범부처 태스크포스(TF) 등을 만들고, 한·미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조선협력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LNG 운반선의 뒤를 이을 수소운반선, 암모니아추진선 등 ‘K-조선 차세대 5대 먹거리 육성전략’을 올하반기 중 마련한다. 아울러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연구개발(R&D)-실증-사업화 등 전주기에 걸친 지원 방안을 담은 ‘조선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화 방안’도 상반기 중 수립한다.
박동일 정책관은 “앞으로도 산업부는 우리 조선기업과 더 긴밀히 소통하면서, 명실상부 세계최고의 K-조선 경쟁력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유관기관으로 조선협회, 중소조선공업협동조합, 한국조선해양기자재조합,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중소조선연구원, 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 대한조선학회, 한국해양공학회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