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가 잠잠해진 요즘, 벗고 다녔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때문인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3주 차(1월 12∼18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인구 1000명당 57.7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8.6명)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같은 기간 병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수가 1,235명에 달할 정도로 증상이 매우 지독하다고 하는데요. 대만의 한 유명 배우가 인플루엔자에 걸린 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이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입도 가리지 않고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챙겨서 끼게 되는데요.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라고 하는데, 매년 맞아야 하는 걸까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홍보위원회 간사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신재민 교수에 문의해봤습니다.
- 인플루엔자란?
“독감으로도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고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두통, 피로감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렴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격히 발현된다.”
- 감기와 다른 점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지만, 원인과 증상의 강도에서 차이가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특징이다. 감기는 주로 라이노 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고 코막힘, 콧물 같은 국소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도 A형 독감과 B형 독감으로 나뉜다. A형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변이가 잘 일어나며, 대규모 유행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반면 B형 독감은 비교적 지역적으로 발생하며, 증상이 덜 심각한 경향이 있다.”
- 치료 방법은.
“독감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바이러스제 사용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하면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고열이나 근육통 등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먹는 약보다 수액(링거)을 맞으면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데?
“수액은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여 탈수 상태를 개선하거나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독감 자체를 치료하는 효과는 없다.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직접적인 치료법이 우선이며, 수액은 탈수 증상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경우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독감 치료에 있어 ‘먹는 약보다 수액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 예방접종은 매년 맞아야 하는가?
“예방접종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위험군인 어린이,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접종은 독감 유행 전인 9~11월에 맞는 것이 효과적인데, 바이러스가 변이하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백신을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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