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주도’ 전한길 한 달 전 국힘 입당… 비주류 “당 위태롭게 만들 것”

지난 14일 ‘찐윤’ 윤상현 주최 토론회에서 스스로 밝혀
친한계 등 “혁신에 역행” 비판 불구 지도부 “막을 방법 없어”
전한길 “전대 영향력 행사” 예고…당 내홍 심화 우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5-07-17 17:06:19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에 참여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모습. 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에 참여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내 논란이 거세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달 8일 전유관이라는 실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다음 날 입당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전 씨가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직접 밝히면서 알려졌다. 그 전까지는 당 지도부조차 전 씨의 입당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종료 후 전 씨의 입당과 관련한 질의에 “6월 9일 입당이 됐다. 온라인으로 입당한 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입당을 거부할 제도도 없다”고 답변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입당 신청은 대부분 온라인 신청이 많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분들 입당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쇄신을 위해 12·3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한 과거와 ‘절연’하려는 상황에서 ‘계몽령’을 주장하며 아스팔트 보수의 탄핵 반대론을 이끌던 전 씨의 입당 사실은 작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계엄 사죄를 당헌·당규에 포함하는 혁신안을 내놓은 윤희숙 혁신위원장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에 가입하겠다는 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전 씨의 당원 자격을 즉시 박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당 지도부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전 씨는 이날 일부 언론에 “국민의힘 다음 지도부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입당했다”며 “함께 가입한 당원은 최소 수만 명”이라고 밝혔다. 전 씨를 비롯해 탄핵에 반대하는 강경 보수층이 전대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쇄신을 둘러싼 당 내홍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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