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타트업 육성” BNK 자회사로만 꾸린 250억 펀드

100억 원 출자 부산은행 비롯해
BNK벤처투자·캐피탈·경남은행
50억씩 출자 ‘미래 혁신 펀드’ 조성
BNK 자회사로만 구성한 첫 펀드
지역 중견기업도 추가 출자 계획
부울경 유니콘 기업 탄생 마중물로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2025-02-12 20:30:00

BNK금융그룹이 지역 기업에 집중 투자를 목표로 25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BNK벤처투자가 30억 원을 투자해 지역 대표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주)킥더허들과 회의 모습.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이 지역 기업에 집중 투자를 목표로 25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BNK벤처투자가 30억 원을 투자해 지역 대표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주)킥더허들과 회의 모습.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이하 BNK)이 지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5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BNK금융그룹 자회사 단일 자금으로 육성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BNK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역 경제 불황 속에 지역 유니콘 기업 탄생 마중물로 펀드 자금이 역할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2일 BNK에 따르면 최근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 BNK벤처투자는 조합 출자 방식으로 최대 250억 원 규모의 ‘BNK 미래 혁신 성장 펀드’를 조성했다. 부산은행이 100억 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3개사는 각각 50억 원을 출자했다. 펀드의 운영은 BNK벤처투자가 맡는다. 기존에는 중소기업벤처부 등의 정부 스타트업 육성 자금 등과 매칭 형태의 펀드가 조성됐으나 BNK ‘지역 살리기’ 정책의 첫 성과물로 자회사 단독 펀드가 조성됐다.

이 펀드는 부울경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다. 인공지능, 반도체, 모빌리티 등 부울경 전략 산업에 70%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 신생 스타트업을 포함해 상장 전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해 투자자들의 펀드 수익률까지 높인다는 것이 펀드의 특징이다.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역 중견 기업들의 자금 출자도 받기로 했다. BNK는 지역 중견기업들이 자금 출자를 통해 ‘후배 기업’인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기업 운영 노하우 등을 전한다면 지역 경제에 동반 성장 시너지가 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23년 기준으로 부울경 지역 스타트업은 90개로 서울 2359개에 비하면 시장 자체가 매우 작다. 100억 원 이상 규모의 기업도 7개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 지원으로 조성된 펀드들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검증된 스타트업 기업에만 투자하는 경향성이 짙다. 또한 기존 금융권의 스타트업 지원 펀드는 수도권 기업 위주로 투자한다. 지역에서 펀드 자금을 통한 기업 성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BNK는 이번 펀드로 지역 기업 투자와 펀드 상품 수익성 극대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펀드는 목표 수익률을 7%로 정했다. 통상적인 모펀드 수익률인 3~5%대보다 높다.

BNK는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683억 원의 펀드 자금을 지역에 투자했다. 매년 100억 원 이상 규모다. 이번 펀드는 지난해 부산 지역 투자액 142억 원을 상회할 만큼 단일 펀드 규모로는 매우 큰 규모다. BNK는 현재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4개 운영 중이고 펀드 자금을 투자 받아 지역 24개 기업이 성장했다. BNK가 스타트업 초기 단계인 시리즈A 투자부터 투자한 기업들은 4~5년 만에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항공우주 스타트업인 (주)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바이오 기업인 (주)지투지바이오 등은 대표적인 지역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은 상품 가치도 매우 높은데 지역 기업인 이지트로닉스에는 30억 원을 투자해 153억 원을 회수하며 40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BNK벤처투자 정성재 대표이사는 “지역 중견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출자로 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출자한 중견기업이 스타트업과 교류한다면 지역 경제 시너지 모델로 펀드가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며 “펀드가 부울경 혁신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마중물로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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