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 2025-04-28 17:19:57
K성형외과병원 황소민 병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부산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용성형외과학회 회장을 맡은 것은 30여 년 만이다. 황소민 신임 회장은 부산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좋은문화병원 미용성형재건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세계수부외과학회 학술대회 부회장, 대한성형외과학회 부산경남지회 이사장 등을 맡기도 했다.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 전국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공식 학회인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나라 성형수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 학회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용성형외과학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는 어떤 활동을 해왔는가.
"1982년 설립된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는 200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용성형 관련 학회다. 안전한 미용성형 수술의 기준을 제시해 오면서 시장질서를 굳건히 유지시키는 역할을 그동안 꾸준히 해왔다. 매년 국제학술대회 APS(Aesthetic Plastic Surgery)를 개최하고 있고 학술지를 1년에 4회 발간하고 있다. 미용성형외과학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해 왔다고 자부한다."
-국제 학술대회 APS는 어떤 행사인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한국의 미용성형 콘텐츠를 배우기 위해 전 세계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우리 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를 찾고 있다. 매년 1000여명 이상의 의사들이 몰려 들고 있고 참가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4월 행사에도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우리 학회와 MOU를 맺은 6개국 외에 25개국 강연자들이 참가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대회로 발전시켜 대한민국이 미용성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임기 동안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의정갈등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들이 미용성형 분야에서 안전한 진료를 받고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학회 본연의 학술활동과 연구에 전력을 다하겠다."
-평소 교육사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미용성형 임상과 관련한 교재를 출간하셨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미용성형 의료서비스와 임상지식'이라는 교재를 지난 2020년에 출간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성형수술 실력을 갖고 있지만 정작 성형외과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위한 교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출간 작업을 하게 됐다. 의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 코디네이터, 행정직원 등 모두가 잘해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임상에서 자주 쓰이는 의학용어부터 예약, 상담, 수술 후 관리, 응급처치 등 임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고 있다."
-최근에 개정판을 냈는데 이번에 추가된 내용은.
"첫째판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의견이 있어 분야별로 저자들을 보강해 개정판을 내게 됐다. 보건대학의 미용관련 전문가 6명과 성형외과 전문의 4명의 칼럼이 추가됐다. 향후 보건대학 학생들의 교재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중국과 성형 임상 분야에 대한 교재개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중국 정부의 7개 부서가 참여하고 있는 보건의료 표준화 인증위원회(HQCC) '의학미용 분과'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한국이 미용성형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자문을 받기 위해 저를 국가 위원으로 위촉한 것이다. 중국 온주의대에서 객좌교수로 활동한 인연도 있다. 개정판이 나오면 중국 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HQCC와 협의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회장에 선임된 것이 30여 년 만이라고 한다. 지역 의료계에서 갖는 의미는.
"수도권의 의료 집중 현상은 국가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의정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지역간 의료서비스 불균형 문제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루어지면 좋겠다.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다른 학회에서도 전국 학회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의료서비스 불균형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미용성형 분야의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최근 미용성형의 국내 시장이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해외 환자 유치 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을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이 거의 막혔기 때문에 루트를 다각화해야 한다.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한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 해외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부산 의료기관들이 세밀하게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향후 지역 의료관광 사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의료관광 사업이 시작된 후 지난해 처음으로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를 포함해 부산 전체의 해외 환자 유치 실적이 3만 명을 돌파했다. 부산이 인천과 대구를 제치고 서울, 경기도에 이어 전국 3위로 뛰어올랐다. 부산시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관광공사, 의료관광 에이전시 등 유관기관들이 협업한 결과다. 앞으로 웰니스 분야와 결합한 의료관광 상품이 나오면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