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2025-06-25 07:00:00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지난 10일 출시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이하 신형 넥쏘)는 이전 모델에 비해 상품성이 확연하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분 충전으로 최대 720km 주행이 가능한 데다 대폭 개선된 동력 성능과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신형 넥쏘에 대한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 코스는 이곳에서 인천 동양염전 카페까지 왕복 111km 구간에서 이뤄졌다.
넥쏘는 실내외 디자인 면에서 1세대 넥쏘에 비해 세련된 느낌이다. 구형이 다소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라면 신형은 전기차 ‘아이오닉5’의 SUV 버전 같은 느낌이다. 정사각형과 막대모양 등 게임 ‘테트리스’를 연상케하는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가 대표적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 도어 바깥에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가 장착돼 있다.
실내도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각종 충전단자 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비게이션도 운전자가 보기 쉽게 개선됐다.
여기에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현대 AI 어시스턴트,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개인화, 시동, 결제 등), 디지털 키 2, 실내외 V2L(양방향 충전), 뱅앤올룹슨 오디오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동력성능 면에서도 구형과 확연하게 비교된다. 전동모터는 기존 대비 27kW가 늘어난 150kW급이고, 수소전기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스택도 출력을 85kW에서 94kW로 늘렸다. 또한 고전압배터리의 출력도 기존 40kW에서 80kW로 키웠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도 9.2초에서 7.8초로 개선했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출발 때는 다소간 힘이 부치는 느낌이지만 속도가 붙은 뒤에는 전기차 못지 않은 성능이 나온다. 제로백이 7.8초로 기존 대비 향상됐다고 하지만 아직 전기차 대비 빠른 편이 아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국내상품2팀 오종원 책임매니저는 “전기차의 경우 후륜구동인 데다 저장된 전기를 바로 쓰기 때문에 초기 가속성이 뛰어나지만 이 차는 전륜구동이고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발생한 전기에너지를 연료전지(스택)를 거쳐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 반응이 다소 늦다”고 설명했다.
정숙성도 확연히 개선됐다. 현대차 측은 이날 시승에 앞서 가진 ‘테크토크’에서 수소전기차 특성상 스택에 공기를 공급하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소음을 설명했다. 신형의 경우 출력 향상에 따라 증가하는 소음이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해 기존보다 흡차음재를 대거 추가했다. 이날 구형과 신형의 주행 중 소음을 비교한 영상에서 신형이 확연하게 소음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또한 승차감 개선을 위해 전 트림 흡음타이어 장착과 함께 현대차 최초로 튜너블 HRS 숍업쇼버를 적용했다.
차로와 앞차 간격을 유지하면서 일정 속도로 주행하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은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버튼 한 번 조작으로 안정적으로 작동했고, HDA2 기능 탑재로 고속도로에서 과속카메라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줬다. 코너링도 부드럽게 돌아갔다.
신형 넥쏘의 공인 복합연비는 기존보다 약 11.8% 개선된 107.6km/kg이고, 이날 시승후 연비는 118km/kg이 나왔다.
신형 넥쏘는 기존 단일 트림에서 3개 트림으로 확대했다. 판매가격(세제혜택 적용후)은 7644만~8345만 원이지만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치면 약 3894만 원부터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