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구상민… 아이파크 연승

부산, 27일 화성에 3-2 역전승
구, 후반 추가시간 PK 막아내 승리
프리킥·문전 혼전 위기 잘 넘겨
페신·곤잘로 ‘외인 듀오’ 맹활약
내달 4일 아산 상대 3연승 도전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4-28 17:57:39

부산 아이파크의 골키퍼 구상민(오른쪽)이 지난 2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화성FC와의 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승리한 뒤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 아이파크의 골키퍼 구상민(오른쪽)이 지난 2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화성FC와의 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승리한 뒤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2부리그인 K2리그를 흔히들 ‘늪 리그’라고 표현한다. K2리그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총 14개팀이 있지만,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열렸던 K2리그 감독들의 미디어 데이에서도 ‘늪’ 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K1리그에서 강등된 팀이 K2리그를 만만히 보고 곧바로 승격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부산 아이파크만 봐도 그렇다. 부산은 지난 2016시즌에 ‘구단 첫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쓴 뒤 이듬해 곧바로 승격하지 못하고 4년 뒤인 2020시즌에야 K1리그에 올라갔다. 하지만 부산은 K1리그에서 한 시즌 버티다 곧바로 2부 리그로 떨어졌고, 이후 4년 동안 K2리그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K2리그는 전력상 약해 보이던 팀도 막상 경기에 나서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 지난 27일 열렸던 부산과 화성FC와의 경기도 그랬다. 부산은 당시 리그 12위인 화성을 홈으로 불러 승점 3점을 챙겼지만 정말 힘겨운 경기였다. 그것도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3-2로 겨우 이겼다.

부산이 승점 3점을 챙긴 건 수문장 구상민의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3-2로 앞서던 부산은 후반 막판 매섭게 몰라치는 화성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듯 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 집중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수비수 조위제가 상대 크로스를 막으려다 페널티 지역 내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수문장 구상민은 상대 키커 루안의 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튕겨 나온 볼을 루안이 다시 슛으로 연결했으나 구상민이 넘어진 상태에서 다시 잡아내며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단한 선방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다시 찰 것을 지시했다. 상대 키커가 공을 차기 전에 구상민의 발이 먼저 골 라인을 벗어났다는 이유였다. 구상민의 선방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상대 키커 루안이 다시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가는 바람에 부산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구상민은 여러 차례 선방쇼를 벌였다. 구상민은 후반 10분 키커로 나선 상대 공격수 보이노비치의 강렬한 오른발 프리킥을 걷어냈고, 후반 33분에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화성 알툴의 백 힐 슈팅을 반사적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구상민은 “초반에 실점해서 힘들었던 경기였다. 다행히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두 골을 만회해서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는 이날 2골(시즌 5호)을 기록한 페신과 1골을 기록한 곤잘로(시즌 3호) 등 ‘외국인 듀오’ 활약이 빛났다.

부산은 이날 승리로 4승 3무 2패(승점 15)로 6위에 올라섰다. 부산은 다음 달 4일 충남 아산FC를 홈으로 불러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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