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혼란기 가덕신공항 차질 용납 못 해" 한목소리 질타

‘적기 개항’ 힘 모으는 부산 정치권

민주당, '2029년 개항’ 관철 의지
"국토부·부산시 진행 절차 면밀히 점검"
부산시의회도 "행정사무조사" 불사
국민의힘 “정부와 함께 최선 다할 것”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5-11 21:00:00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불가 입장으로 공사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정치권은 부산시와 국토교통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부산일보DB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불가 입장으로 공사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정치권은 부산시와 국토교통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부산일보DB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불가 입장’에 공사가 원점(부산일보 5월 9일 자 1면 등 보도)으로 돌아가자 정치권은 부산시와 국토교통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일방적 공기 지연 주장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가능한 재원과 인력 추가 투입을 통한 적기 개항 실현을 거듭 강조하는 등 초당적으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부산시의회에서는 행정사무조사 카드까지 거론하며 향후 추진 상황을 철저하게 살펴보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민주당 부산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은 11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은 당연히, 그리고 무조건 관철해야 할 부산 시민과의 약속”이라며 “‘2029년 개항이 어렵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용인하면 공기 지연이 1년, 3년 등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가용한 예산과 인력을 더 투입해 2029년 개항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를 겨냥해 “다른 국책 사업의 사례를 보더라도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으면 하세월이 된다. 국토부가 이런 상황을 용인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최인호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 특별위원회는 이보다 수위를 높여 부산시와 국토부의 진행 절차를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전 의원을 비롯한 시정평가 특위 위원들은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를 세세하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최 전 의원은 “지역 사회는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만 바라보고 왔다”며 “민주당의 기본 방침이 가덕신공항의 2029년 적기 개항이다. 현재 국토부와 부산시에 공기 단축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며, 향후 2029년 개항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국민의힘 김도읍(강서) 의원 역시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은 부산 시민의 염원’이라며 2029년 개항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날 “국토부의 보완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기존 입장만 고수하는 현대건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수의계약은 중단되고 재입찰 절차로 갈 수밖에 없게 됐다. 국토부가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공항 건설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절대 다수인 부산시의회 또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절차 중단에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며 시와 국토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동일한 공사 기간 조건으로 다시 입찰 과정을 거쳐 참여 업체를 선정하더라도 기본설계를 포함해 6개월 이상의 공사 지연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입찰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착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등 2029년 개항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를 향해서도 “지방정부의 역할을 다하여 지역 건설사의 참여와 안전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여 현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고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관련된 모든 행정 절차와 진행 상황에 대해 철저히 살펴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들은 “부산시가 공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지, 그리고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가덕신공항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건교위는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되는 것이야 말로 공사 기간을 지켜 가덕도신공항이 적기에 개항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