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2025-07-22 18:33:19
부산이 세계디자인기구(WDO)가 선정하는 ‘2028 세계디자인수도’로 결정됐다.
부산시는 부산이 중국 항저우를 제치고 2028 세계디자인수도(월드 디자인 캐피털, WDC)로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세계디자인수도는 세계디자인기구가 2년마다 디자인을 통해 경제·사회·문화·환경적 발전을 이끄는 도시를 선정해 국제 무대에서 조명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 시작됐고, 한국에선 서울이 2010년 선정된 바 있다. 부산은 열한 번째 세계디자인수도가 된다.
시는 선정 과정에서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을 주제로 시민 참여 기반의 서비스 디자인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WDO 실사단은 지난 6월 부산을 찾아 영도 베리베리굿봉산마을, 동서대, 북항 일원, F1963 등을 방문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산은 1차 평가에서 항저우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지만, 현지 실사 이후 최종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부산의 디자인 문화와 인프라,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과 시민 참여 측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시가 주거, 환경, 안전, 건강 등 8개 분야에서 시민참여형 공공디자인 진단 지표를 개발해 시민의 삶을 진단하고, 맞춤형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법을 제시한 것이 국제 사회에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WDO 실사단은 옛 시장 관사를 문화공간으로 바꾼 도모헌을 시작으로,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부산의 개방성과 포용성 회복력을 보여주는 역사적 경험을, 북항에서는 항만 중심 기능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꾼 도시 디자인을 확인했다. 영도 봉산마을과 F1963, 블루라인파크는 각각 빈집 재생, 민간 주도의 산업 유산 리모델링, 폐선 철도의 친환경 개발의 사례로 소개됐다.
시는 오는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34회 세계디자인총회에서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이 공식 발표되고 나면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추진 체계를 갖춰 2028년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행사는 거리 축제, 세계 디자인 체험, 콘퍼런스, 네트워크 도시 회의 등 다양한 의무 행사와 지정 도시 특색에 맞는 자체 행사로 나뉘어 연중 이어진다.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의 총감독을 지낸 나건 부산시 총괄 디자이너는 “서울이 세계디자인수도에 선정되면서 지금의 세계적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처럼 2028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으로 부산이라는 허브도시를 가장 빠른 시간에 전 세계에 브랜딩하고, 행사 개최를 시작으로 부산의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계기로 부산의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삶의 영역이 공존하는 부산의 공간들을 도시재생, 건축 등과 연계해 새롭게 혁신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2028년 행사가 글로벌 디자인 허브 도시로서 부산의 비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