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회복 박세웅 ‘완벽 부활’… 가을야구 경쟁 롯데 ‘천군만마’

23일 키움전서 7이닝 1실점 쾌투
2022년 이후 3년 만 10승 고지
후반기, 가을야구 앞두고 ‘희소식’
제구력 되찾고 커브 늘린 게 비결
박 “더 높은 자리서 시즌 마무리”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7-24 17:49:14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수들이 시즌 10승째를 따낸 박세웅에게 물을 끼얹어 축하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수들이 시즌 10승째를 따낸 박세웅에게 물을 끼얹어 축하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경 에이스’가 마침내 부활했다.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쁜 일이다. 가을야구가 눈앞에 성큼 다가온 느낌이 진해졌다.

롯데 박세웅은 지난 5월 16일까지만 해도 2025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수였다. 9경기에서 56이닝을 소화하며 8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롯데 상승세를 이끌면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언히터블(공략 불가)’로 불러도 될 만큼 대단했던 박세웅은 5월 17일 갑자기 다른 투수가 된 것처럼 변해버렸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8안타 5실점(5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다들 처음에는 한 경기 실패 정도로만 여겼던 부진은 무려 두 달이나 이어졌다. 그날 이후 지난 5일까지 8경기에서 39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1승 5패 평균자책점 9.84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남겼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 들어 박세웅의 등판 순서를 조정했다. 시즌 개막 때에는 팀의 2선발로 경기에 나섰지만 후반기부터는 1, 2선발도 아니고 3, 4선발도 아닌 5선발로 등판했다. 심신을 가다듬은 박세웅은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11안타 8실점(8자책)으로 부진한 이후 18일 만의 출장이었다.

긴 휴식 덕분이었을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7이닝 6안타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지켰다. 지난달 29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앞으로 2승만 보태면 2017년 달성한 개인 최다승(12승) 타이를 이룬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고 직구 평균 구속은 147.1km를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23개) 포크(22개) 커브(15개)를 섞어 경기를 풀어갔다. 구속만 놓고 보면 부진에 빠졌을 때 경기와 비슷했다.

달라진 것은 제구력과 안정감 그리고 변화였다. 부진했을 때에는 스트라이크 투구 비율이 40% 중반대에 그쳤지만 키움전에서는 57.1%에 달했다.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투구 비율도 63.3%였다. 여기에 이전 경기보다 직구를 줄이고 커브 비율을 높였다.

박세웅은 “(부진했을 때)이상한 실점이 많아 아쉬웠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했다. 투구 리듬과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어떤 상황이라도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질 수 있으면 좋지 않나 생각했다”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계속 좋은 결과로 시즌 마지막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이제 개인 10승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바로 8년 만의 가을야구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한 시즌은 그가 개인 최다승을 기록한 2017년이었다.

박세웅이 되살아남으로써 롯데는 감보아-데이비슨-박세웅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1~3선발투수를 갖게 됐다. 후반기는 물론 가을야구에서도 결정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박세웅은 “전반기 중반부터 부진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