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비밀회동’ 의혹에…민주 “사퇴해야” vs 국힘 “허위 공세 중단”

조희대·한덕수 비밀회동 의혹 두고 공방
정청래 “조희대, 자업자득…결자해지하길”
국힘 “허위 괴담…징벌적 손해배상 적용해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9-19 10:31:3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이 만나 이재명 대통령 사건 처리를 논의했다는 ‘비밀회동’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을 향해 사퇴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법원) 내부의 비판과 국민적 불신은 조 대법원장이 초래한 자업자득”이라며 “결자해지하길 바란다. 깨끗하게 물러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평상적 절차만 지켰어도 대선 후보를 바꿔치기했다는 의심도 없었을 것”이라며 “왜 진작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들지 않았나. 인제 와서 찔끔 한 명 증원하고는 일반사건 재배당한다고 면피가 가능하겠느냐”며 “이미 시간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대법원장이 12·3 불법 비상계엄에 단호히 반대했고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때 분노의 일성을 했다면, 지귀연 판사가 윤석열을 풀어줬을 때 분명한 입장 표명을 했다면 오늘날의 사법부 불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보라는 것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개인의 목소리 또는 변조되거나 AI(인공지능)가 만들어낸 목소리일 뿐, 조 대법원장과는 아무런 관련조차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청래·서영교·부승찬·김어준 등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제1호 적용 대상으로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제기한 조 대법원장 회동 녹취가 사실은 AI로 재현된 가짜 음성파일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무책임한 괴담 정치를 벌이다 발각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면책 특권 뒤에 숨어 아니면 말고 식 괴담을 던져놓고 대법원장을 겁박하며 국가 질서를 뒤흔드는 행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폭거”라고 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반드시 퇴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대통령의 약속대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민주당을 퇴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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