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브런치부터 드론쇼까지… 부산 전역이 축제 무대

21일~10월 3일 ‘페스티벌 시월’
26개 축제·공연·박람회 펼쳐져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2025-09-19 15:43:44

지난해 10월 부산 사상구 삼락공원에서 열린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일보DB 지난해 10월 부산 사상구 삼락공원에서 열린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일보DB

광안대교 위에서 미쉐린 레스토랑의 브런치를 즐기고, 도심 해상교량을 자전거로 달린다. 20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고 재즈 선율은 가을밤을 울린다. 부산의 가을 축제 ‘페스티벌 시월’이 오는 21일부터 13일간 막을 올린다.

부산시는 올해 축제를 ‘가을의 바람(시월금풍)’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지난해 8일간 6개 분야 17개 행사에 40만 명을 끌어모으며 개별 개최 대비 약 31% 증가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는 10개 분야 26개 행사로 대폭 확대됐다. 해운대 중심이던 무대는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다대포해수욕장 등 부산 전역으로 넓어졌다.

오는 21일 개막일의 하이라이트는 ‘브런치 온더 브릿지’다. 광안대교 상판이 시민에게 개방되고, 길이 7.4km의 교량 위에 1000석 규모의 대형 브런치 테이블이 차려진다. 부산의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 ‘르도헤(LE DOHE)’와 협업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참가자들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 한복판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즐기게 된다. 음악 공연과 포토존 연출까지 더해져, 참가자들에게는 ‘인생샷 명소’이자 단 한 번의 추억이 될 무대가 마련된다.

이어 열리는 ‘세븐브릿지 투어’는 세계 최초로 도심 해상교량을 연결해 달리는 자전거 행사다.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 등 4개 교량과 해안 라인, 부산항, 낙동강을 아우르는 코스다. 상급자 77km와 초·중급자 33km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가자 모집은 접수 시작과 동시에 단 1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국내외 라이더 3000명이 참가해 부산의 상징적인 풍경을 몸소 체험한다.

저녁이 되면 북항친수공원에서 ‘드론&재즈페스타’가 열린다. 미국·일본·중국 팀이 참가하는 국제 드론 콘테스트와 2000대 드론 불꽃쇼, 세계 정상급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이 결합해 가을밤을 장식한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는 전설적인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가 무대에 오르고, 첫선을 보이는 부산재즈페스타에서는 피아니스트 베니 그린, 탱고 거장 파블로 저글러, 일본 스페셜 식스텟, 프랑스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샤이니 출신 온유 등 국내외 아티스트가 총출동한다.

올해는 음악·영화·미식뿐 아니라 창업과 국제회의까지 영역을 넓혔다. 아시아 창업 엑스포 ‘플라이아시아’,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부산국제음식박람회, 수제맥주챌린지가 줄줄이 열리고, 도시브랜드포럼, AI+X 콘퍼런스, 부산R&D 주간 등 학술 행사도 ‘시월 인사이트’라는 이름으로 통합 개최된다.

편의와 홍보 방식도 달라졌다. 통합 앱을 도입해 예매·안내·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우버 택시 할인쿠폰 3000매가 제공된다. 벤츠코리아·부산은행 등 민간 기업과 협업해 브랜드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등 기업 참여도 확대됐다.

지난해 첫 페스티벌 시월은 외국인 방문객이 77% 늘고 카드 지출액도 39% 증가하며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입증했다. 당시 부산시는 개별 행사 때보다 전체 관람객 수가 약 31%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으며, 총 방문객은 4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됐다.

부산시는 올해 목표를 관람객 20% 확대, 외국인 관광객 30% 증가, 관광 지출 20% 확대(2847억 원)로 잡았다. 평균 숙박일수는 3.13일로 늘리고, 네트워킹 참여자 5000명 달성도 과제로 제시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을 최단 기간에 돌파했다”며 “페스티벌 시월이 사상 최초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여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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