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5-09-19 14:11:36
동해를 항해 중이던 79t(톤)급 부산 선적 어선이 침몰해 선원 7명이 구조되고 선원 1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는데, 배가 가라앉는다는 별도 통신조차 없어 급격히 침몰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19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울산해경은 이날 오전 11시 48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항 기준 동측으로 61km 떨어진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외끌이저인망 어선 A호로부터 조난 신호를 접수했다. A호는 전날 오후 11시 5분께 부산 남항에서 출항했다.
A호에 장착된 ‘이퍼브(EPIRB)’ 장치가 조난 신호를 보냈다. 해당 장치는 선박이 일정 수심 이하로 침몰하면 자동으로 조난 신호를 보낸다. 이는 신호가 접수된 11시 48분 이전부터 A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A호 선원들의 “배가 가라앉는다”는 구조 통신은 없었는데, 이를 볼 때 어선이 급격하게 침몰했을 가능성도 있다.
A호에는 한국 국적 3명, 인도네시아 국적 5명 등 승선원 8명이 탑승했다. 그중 한국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은 구조가 완료됐으며, 인도네시아 선원 한 명이 실종 상태다. 구조 당시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고, 한국 국적 60대 선장은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소식을 접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양경찰청 등에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명구조와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해경 역시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조난 신호 지점 인근을 수색하는 등 수색 작업을 실시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