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2026-01-22 15:51:55
부산 영도구에 체류하는 인구 5명 중 2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영도구 신산업 클러스터 ‘영블루밸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봉래동 봉래나루로 일대. 부산일보DB
부산 영도구에 체류하는 인구 5명 중 2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16개 지자체 중 인구 소멸 위기가 가장 심각한 ‘영도의 역설’이다. 하지만 40대 미만 순유출 인구는 매년 700명 수준으로 높아 청년 체류 인구를 주민으로 붙잡기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인구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영도구 전체 체류 인구 중 40대 미만 인구 비율은 매달 39~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40대 미만 체류 인구 비중은 같은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된 서구, 동구보다 최대 8%까지 앞섰다.
체류 인구는 해당 지역에 하루 3시간·월 1회 이상 머무른 인구를 의미한다. 40대 미만 영도구 체류 인구는 등록 인구 4만여 명의 5~6배가량 많은 20만 명 수준이다. 특히 월 3주 이상 장기간 머무르는 이도 1만 2000명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축공간연구원이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도구는 체류 지속성과 소비력이 확보된 지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청년들의 높은 관심에도 이들이 ‘영도 주민’으로 자리 잡지는 못한 상태다. 2023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영도구 유출·유입 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40대 미만 유출 인구는 1만 1165명, 유입 인구는 9095명이었다. 40대 미만 유입 인구가 유출 인구를 앞지른 사례는 2023년 3분기가 60명 증가로 유일하다. 2024년 4분기에는 40대 미만 유출 인구가 유입 인구보다 406명이나 많았다.
구청은 체류 인구를 정주 인구로 유치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30개에 달하는 청년 정책을 벌인 구청은 2022년부터 약 20억 원의 청년 기금을 조성해 청년 창업자 사무실 임차료, 청년동아리 운영비, 자격증 응시료 등을 지원했다. 청년 공공근로사업과 창업 오피스 위탁 운영으로 19명 고용을 창출하고 장학금과 자산 형성 지원 등에 약 1억 원을 썼다. 월세 지원 혜택도 95명이 받았다.
영도구청 신성장전략과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는 청년 활동공간 활성화와 청년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청년기금과 부산시 보조금을 함께 활용한 맞춤형 청년 시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류 인구가 정주 인구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교통 체계 개선 등 인프라 개선이 근본적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도구는 부산 지역 16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 등 철도 교통망이 없다. 또 영도구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다리는 4개인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한 남항대교나 부산항대교를 거치는 버스 노선은 2개뿐이다. 영도구를 지나는 노선 21개 중 10%에도 못 미친다.
이는 구청이 도시철도 영도선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현재 영도선은 중구·동구를 지나는 C-Bay선과 남구 우암선과 통합돼 국토교통부 구축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정주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를 더 확장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부산연구원 이동현 박사는 “영도구는 워케이션 등 주거와 휴식,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지역으로서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영도 내에 조성된 동삼혁신지구와 영블루밸리 등을 현재 사업으로만 끝내지 않고 더 장기적으로 운영해 신산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산업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