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구마트 부지 ‘또 유찰’ 부산시 “당분간 매각 계획 없어”

매입 의사 업체 4곳, 입찰 안 해
4월 감정평가 유효 기간 끝나
시 “물가 고려 가격 낮출 계획 없어”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2026-01-20 18:20:20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옛 청구마트 부지 일대.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옛 청구마트 부지 일대. 부산일보DB

지난해 11월 4개 업체가 매각 공고에 관심을 보인 수영구 청구마트 부지(부산일보 2025년 11월 21일 자 10면 보도)가 개찰 결과 결국 유찰됐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 유찰로, 시는 당분간 부지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구마트 부지는 28년째 공터로 남아 있는데, 매각 추진이 중단되며 방치 상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 옛 청구마트 부지 매각 공고를 냈지만 응찰에 나선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2개 업체가 전화로 매입 의사를 밝혔고, 또 다른 2곳은 시를 방문해 사업 계획 설명에 나설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으나 정작 공고가 뜨자 입찰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민락동 청구마트 부지는 광안대교와 마린시티가 한눈에 보이는 민락동 110-23번지 일대 6105㎡ 규모 금싸라기 땅이다. 부산시는 1998년 민락매립지 조성 사업을 통해 해당 부지를 확보했다. 이후 청구마트 측의 인수 시도가 있었으나 업체 부도로 무산되면서 부지는 28년 동안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시는 지난해 8월 540억 원에 매각 공고를 냈지만, 다음 달 열린 입찰에 응찰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2개 업체는 공고 전까지 시와 면담을 갖고 사업 계획을 제시하며 입찰에 큰 관심을 보였다. A 사는 바다를 콘셉트로 한 미디어아트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세웠고, B사는 디즈니 체험관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는 매각 공고 이후 두 업체에 유선으로 연락해 응찰 여부를 지속적으로 물었으나 A 사는 갑자기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입장을 바꿨다. B 사의 경우 매각 공고 이후 부산시의 연락을 피하며 잠적했다.

앞서 B 사는 청구마트 부지에 전시·체험 공간을 갖춘 5층 규모 디즈니 체험관을 조성하겠다는 사업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지만, 지난해 9월 열린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아 유찰의 한 원인이 됐다. 당시에도 공고 기간 동안 시의 연락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각이 재유찰되면서 시는 당분간 부지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부지는 오는 4월 감정평가 유효 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그 이후 감정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감정평가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행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부지 매각 공고·유찰이 반복되도록 유도해 부지 가격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부산시는 어떠한 경우에도 가격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부산시 도시인프라개발과 관계자는 “오는 4월 이후 감정평가를 다시 받으면 물가 상승 등이 반영돼 부지 가격은 기존 540억 원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아 가격을 낮출 계획은 전혀 없다”며 “향후 부지 매입 의사를 밝히는 사업체가 나타나더라도 자금 조달 능력 등을 투명하게 입증하지 않으면 섣불리 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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