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6-01-21 18:13:26
한국 U-23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 일본의 4강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민성호는 두 살이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맞아 위축된 경기를 펼치다 결국 0-1로 패했다.
이번 U-23 대표팀의 경기력은 조별리그 때부터 도마에 올랐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3경기 내내 특별한 전술도 없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를 압도하는 조직력이 없었고, 기회를 살리는 결정력 또한 없었다. 경기력이 문제였지만 선수들의 투지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가슴에 단 태극마크의 의미를 새겨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였다.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 레바논 덕분에 ‘어부지리’ 8강 토너먼트에 오른 이민성호는 8강전 호주전에서 대표팀 막내들의 잠재력이 폭발하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일본전에서 또다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패했다.
일본전 패배는 뼈아프다. 한일전이란 특수성도 있지만 두 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패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성인대표팀과는 달리 연령대 경기에서 나이 차는 경기력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일본 매체도 한일전에 앞서 “U-23 아시안컵 준결승 한일전은 ‘U-21 일본 vs U-23 한국’ 구도로 치러진다. 두 살 차의 불리함을 일본이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하기도 했다.
두 살이나 어린 일본을 상대로 이민성호는 전반 내내 위축된 경기를 보이다 결승골을 허용했고,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으나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패했다.
이민성 감독은 “전반에 너무 위축된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후반에는 잘 맞서 싸웠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해 아쉬웠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층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를 계기로 연령대별 대표팀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민성호는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결성됐다. 23세 선수들이 주축이다. 반면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아시안게임이 아닌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 ‘목숨’을 거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면제’의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선수 개인의 입장에선 엄청난 일이다. 하지만 이같은 특수성을 제외하고 본다면 아시안게임에 목숨을 걸 이유가 없다. 아시안게임은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과정’이어야 한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만족하는 ‘골목대장’이 돼서는 안 된다. 이민성호를 4강으로 이끈 백가온과 신민하 등 막내들의 잠재력을 발견한 것이 그마나 이번 대회의 위안거리다.
이민성호는 오는 24일 0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3·4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