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6-01-22 16:12:2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 참석을 마치고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식적인 합당 제안을 던졌고, 그간 ‘강소정당’ 노선을 고수하던 조국혁신당 측에서도 전향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범야권 정계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며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합당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을 향해 “이재명 정부 출범을 위한 대선을 같이 치렀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 지방선거의 승리가 시대 정신이며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기에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이제 시대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 혁신당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안 전날 조국 대표를 만나 이 같은 뜻을 사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즉시 화답했다. 이날 전북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대표는 “어제 늦은 오후 정 대표와 만나 내용을 전달 받았고, 갑작스럽지만 제안의 무게가 가볍지 않기에 최고위원들과 함께 숙고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조만간 의원총회과 당무위원회를 통해 합당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의총과 당무위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며 “조국당은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당 차원의 논의일 뿐, 정부 측과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 합당 논의는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은 물론 당 내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기습 발표로, 민주당 내에서는 즉각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야권 대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지방선거 판세는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상당한 파동이 예상되지만 사전 합의없는 통합 논의에 반발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실제 합당까지의 실무 협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