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2-02 11:01:38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과 공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높인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재선의 조정훈 의원을 내정했고, 공천관리위원장에는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이어진 당내 갈등과 지지율 하락 흐름은 부담 요인으로 남는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 인재영입위원장 인선을 발표했다.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수도권 지역구를 둔 조정훈 의원이 내정됐다. 세계은행 출신인 조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국제·경제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조 의원은 향후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군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은 수도권 재선으로 중도 외연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인물”이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정책이 중도 외연 확장이고, 이 부분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안팎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모시겠다. 이기는 보수의 전열을 다시 짜겠다”며 “드림팀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장동혁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공천 혁신과 인적 쇄신을 강조해 온 만큼, 관례를 깨고 원외 또는 당 밖 인사를 공관위원장으로 발탁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인재영입위원장과 공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설 연휴 전 새 당명을 확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쇄신 드라이브와 별개로 당내 갈등의 불씨는 이어지는 국면이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친한계(친한동훈계) 반발과 지도부 책임론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 전 대표 지지층은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며 징계 처분에 대한 반발 움직임을 이어갔다. 오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 전 대표 토크콘서트는 약 1만 석 규모 좌석이 1시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장외 지지층 결집력이 확인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론 지표에서도 부담이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7%로 전주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 흐름이었지만 내부 갈등이 하락 전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기관은 한 전 대표 제명 조치와 이에 반발한 친한계의 지도부 사퇴 요구 등 당내 내홍 심화를 주요 요인으로 짚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6.2%포인트, 인천·경기에서 6%포인트 하락했다. 중도층에서 2.6%포인트, 진보층에서 4.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