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2026-05-04 20:40:00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고등어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수입 고등어 시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 단가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고등어 어획량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올해 대서양 연안국의 쿼터 축소 여파로 한국산 고등어에 대한 역수입 수요가 되레 급증하면서 고등어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는 상황이다.
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 3월 노르웨이 고등어의 kg당 단가는 5.1달러로 역대 가장 비쌌다. 전년 동월 kg당 단가 2.7달러와 비교하면 1.9배 오른 수치다. 노르웨이 고등어 단가는 지난해 2달러 수준에서 점차 올라가더니 지난 1월 4달러 수준에 진입했다. 우리나라 수입 고등어의 80~90%를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차지하는 만큼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 단가는 밥상 물가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
KMI에 따르면, 3월 기준 노르웨이 고등어의 kg당 단가는 2023년과 2024년은 2.2달러였으나 2025년에 2.7달러로 올랐다. 이후 올해 1월 4.2달러로 급격히 오른 뒤 지난 3월에는 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노르웨이 고등어의 수입단가가 크게 오른 것은 올해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동대서양 고등어 어획량 쿼터(TAC)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해양탐사협의회(ICES)가 고등어 어획량 감축을 권고하면서,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와 영국,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 등 4개국은 올해 북동대서양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지난해보다 48% 줄인 29만 9000t으로 정했다. 쿼터 중 24%가량을 배정받는 노르웨이는 전체의 26.4%인 7만 9000t을 올해 어획할 수 있다.
어획량 쿼터 감축으로 노르웨이 고등어의 국내 수입 물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3월 고등어 수입량은 작년 대비 29.9%, 평년 대비 18.7% 적은 6452t이었다. KMI 측은 “주요 수입 대상국인 노르웨이의 고등어 어획 쿼터 감축으로 지난 1월부터 국내로 수입되는 고등어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북대서양 고등어 공급량 감소로 한국산 고등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 수출까지 급증하면서, 국내 유통 시장에서 고등어 물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올라가는 이중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KMI는 지난 3월 국내 고등어 수출량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38.0%, 225.3% 폭증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국내 고등어 생산량은 1만 410t으로, 작년과 평년 대비 각각 48.3%, 109.9% 증가했다. 국내로 수입되는 고등어는 줄어들고 해외로 수출되는 국내산 고등어는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고등어 어획량이 양호한데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에 대해 한 고등어 수출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300g 이상 크기의 고등어 어획량은 줄어들고, 동시에 유럽의 고등어 어획량 쿼터가 축소되면서 국내산 고등어를 원하는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스페인 등의 글로벌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등어 수출이 더 수익이 크기 때문에 굳이 국내 시장에 저렴하게 팔 필요가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