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고유가 손실 얼마나 되나…국내항공사, 수천억 원 손실 추정

항공유 가격 5월 들어 하향세 보이지만 항공사 손실 구간은 계속
IATA “내일 호르무즈 열려도 항공유 수급 문제는 내년까지 계속”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6-05-14 15:12:04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탑승수속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탑승수속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이란전쟁 장기화로 항공업계의 ‘고유가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사가 2분기에 수천억 원의 유가 관련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전쟁이 종전된다고 해도 내년까지 항공유 수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전쟁 이전 배럴당 85~90달러 수준이던 항공유는 현재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항공사가 여객기 한 대에 항공유를 주유하는 비용도 크게 상승했다. 대형항공기의 경우 연료탱크에 1500~2000배럴의 항공유를 주유할 수 있다. 단거리용 항공기의 연료탱크 용량이 150~200배럴 정도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분석에 따르면 에어버스의 A380이나 보잉의 B747 등 대형항공기의 경우 연료탱크를 채우는 데 25만 달러(약 3억 7000만 원) 이상이 든다. 이란전쟁 이전에는 이들 대형항공기를 주유하는 평균 비용이 약 11만 4000달러(약 1억 7000만 원)이었다. 실제 주유 비용은 항공 노선, 승객 수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체적으로 비용이 두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4월까지 급등세를 이어가던 항공유 가격이 5월 들어 일부 하락했고 이란전쟁 종전 협상도 계속되고 있지만 항공유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이 당장 내일 열린다고 해도 중동 사태에 따른 항공유 수급 불안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월시 사무총장은 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라 유럽지역 항공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유가 급등에 대응하고 있지만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유류할증료가 5월에 사상 최초로 ‘최고 구간’에 도달했지만 항공유 가격 급등과의 시차 등의 문제로 전가하지 못한 비용이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항공사들이 2분기에) 운임에 전가하지 못한 유류비 초과 비용은 대한항공 5500여억 원, 아시아나항공 2100여억 원, 제주항공 600여억 원, 진에어 460여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가 충격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더 큰 부담이 된다. 대부분의 국내 LCC가 유가 급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재무상태가 극도로 약화된 일부 LCC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가능성도 제기된다.

iM증권은 “2025년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인 에어프레미아 외에도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 모두 2분기를 기점으로 완전자본잠식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2분기말 현금성자산도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자본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LCC를 선별할 시기”라며 “국내 9개의 LCC 중 장기적으로 독자 생존 가능한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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