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기자 min@busan.com | 2026-05-20 17:39:01
별 이미지를 형상화해 꿈과 희망을 표현한 김해 정산CC 별우 코스 전경. 정교한 플레이와 호쾌한 샷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야만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 정산CC 제공
영남권을 대표하는 정통 프라이빗 멤버십 골프장 ‘정산컨트리클럽’(이하 정산CC)이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아 또 한 번 큰 변화를 단행했다.
최근 실내 리모델링을 마친 정산CC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골프장의 품격과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미래 100년 설계’ 청사진을 현실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통 클래식 골프장이라는 확고한 명성에 현대미술의 정수를 입힌 이번 변화는 영남권을 넘어 국내 골프 문화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갤러리 방불케 하는 전시 공간
정산CC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유럽풍의 웅장한 클럽하우스와 그 입구를 장식한 장-미셸 오토니엘의 ‘골드 로터스’(Gold Lotus)이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유리구슬 작가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오토니엘 작품은 정산CC가 지향하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운 미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예술적 향연은 실내로 이어진다. 로비에는 전 세계 현대미술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Pumpkin)이 설치돼 강렬한 예술적 영감을 선사한다. 대연회장에서는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회의 그림들’(Pictures at an Exhibition)도 감상할 수 있어 이곳 골프장을 찾는 이들에게 마치 세계적인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고전적 건축미에 편의성 강화
리모델링의 또 다른 축은 프라이버시와 쉼의 질적 향상이다. 기존 고풍스러운 건축미는 유지하면서 고객 동선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로비는 김해 황새봉의 사계절과 코스 전경을 대형 통유리창을 통해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돼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골퍼들이 가장 밀접하게 이용하는 로커와 욕실 시설 변화가 눈에 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고급 마감재와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사우나 공간에서는 라운드 후 김해 시내를 조망하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해 휴식의 가치를 한 차원 높였다. 연회장과 비즈니스룸 역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단장해 귀한 손님을 모시는 최적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정산CC 클럽하우스 대연회장 모습. 정면 끝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회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정산CC 제공
정산CC 클럽하우스 로비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이 설치돼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산CC 제공
■빛나는 ‘해·달·별’ 콘셉트 코스
정산CC의 진가는 클럽하우스를 나서 필드 위에 섰을 때 더욱 빛난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로날드 프림이 디자인한 27홀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독창적인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정산CC는 전체 151만 4206㎡ 부지에 해우·달우·별우 3개 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 전장은 9977m에 이른다.
해우 코스는 파36, 3245m 규모로, 태양 이미지를 빌려 우주 중심에서 골프를 경험하게 하는 콘셉트로 설계됐다. 골퍼 사이에선 자연을 먼저 이해하지 않고선 공략할 수 없는 자연 친화적 코스로 불린다. 호쾌한 티샷보다는 겸손한 샷이 이 코스에 어울린다.
특히 골프를 좀 친다는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덤비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연에 대한 도전이 곧 골프라는 철학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코스이다.
달우 코스는 파36, 3400m 규모이다.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실현해 달의 친근함과 온화함을 보여준다. 달우 코스는 천혜의 자연 황새봉의 능선을 페어웨이까지 연결한 정통 스코틀랜드풍의 코스 설계가 압권이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탁 트인 페어웨이가 시원하게 전개되고, 마치 스코틀랜드에 와서 플레이하는 느낌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린 주위에 포진된 큰 호수와 수많은 벙커는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
별우 코스도 파36, 3332m 규모로, 다른 코스와 규모가 비슷하다. 별 이미지를 형상화해 꿈과 희망을 표현한 코스로 골프장 정상에서 맛보는 경기를 실감케 한다. 시원한 드라이버 샷과 섬세한 아이언 샷이 동시에 요구된다. 자연과 현대 감각이 어우러지는 코스가 이어진다.
이 코스도 다른 코스와 마찬가지로 항아리 벙커와 아름다운 연못, 자연 숲을 따라 조성된 코스 배치가 골퍼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방심하다간 타수를 잃기 쉽다.
■‘정산 노송’에 스민 품격 눈길
설렘과 승부욕으로 스타트 티 박스로 향하다 보면 길목을 지키는 ‘정산 노송’이 눈에 띈다. 30억 원에 달하는 정산 노송은 정산CC가 조경에 쏟은 열의와 정성을 가늠케 한다. 소나무 한 그루에도 진심인 정산CC의 철학은 리모델링을 마친 클럽하우스 세련미와 어우러져 명불허전 명성을 완성한다.
정산CC 관계자는 “단순히 골프를 치는 곳이 아닌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품격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회원들의 자부심을 더욱 높이고, 명실상부한 영남권 최고의 프라이빗 골프장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남 김해시 주촌면 해발 200m에 자리한 정산CC는 정남향의 온화한 기후와 유럽풍 건축물, 그리고 새롭게 입힌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져 지금 이 순간에도 골퍼들에게 잊지 못할 ‘인생 한 컷’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