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7-30 16:06:15
국민의힘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과 미래' 조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최우선 요구 과제로 정하고,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도 촉구하기로 했다. 다음 달 3일 전재수 부산시장과의 회동에서 이를 전달할 계획이지만, 산은 이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둘러싼 시각차가 큰 만큼 전 시장과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오는 9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각 지역 자치단체장과 여야 정치권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부산시와 부산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30일자 1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을 포함해 김도읍·김희정·박성훈·박수영·정동만·정성국·서지영·조승환 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다음 달 3일 전재수 부산시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계획을 부산시에 요구하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어떤 기관을 이전 대상으로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며 “부산시의 입장을 들은 뒤, 빠른 시일 내에 시당 차원의 공개 토론회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이전을 두고는 이재명 정부가 산업은행 대신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을 내세운 상황에서, 전 시장이 적극적으로 이전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위원장은 “전 시장도 과거 산업은행 이전이 필요하다며 산업은행법 개정안 발의에 참여했던 당사자”라며 “산업은행이 동남권투자은행에서 동남권투자공사가 됐다. 이를 산업은행 대신 받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의원들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도 강조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전 시장이 선거 전에 당정청 조율을 해서 본회의까지 통과시키겠다고 해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발목을 잡으니 그대로 물러선 것”이라며 “법사위와 본회의 통과만 남은 만큼 통과에 노력해달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 글로벌법 처리가 불가능할 경우 민주당이 언급했던 대체 법안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회동에서는 신경전도 예상된다. 민주당이 산업은행 이전 대신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을 강조해온 데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전면 보완·재설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요구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 시장은 지난 22일 국회를 찾아 이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 일정이 지연되면서 회동이 불발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산시가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사업,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박형준 전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 재검토에 나선 것을 두고도 불만이 쌓인 상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경남, 울산을 포함한 14개 지역의 시도당위원장을 확정했다. 부산시당위원장에 이성권 의원, 경남도당위원장에 박상웅 의원, 울산시당위원장에 서범수 의원이 선출됐고, 경기도당위원장에 김은혜 의원, 강원도당위원장에 이양수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