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백화점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

미국 CNN, 부산 목욕문화 주목
신세계 센텀시티 스파랜드 소개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6-09-14 20:00:00

한국인에게 익숙한 찜질방이 부산을 찾는 외국인의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신세계 센텀시티 스파랜드는 이용객 2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비중이 치솟았고, 미국 CNN도 최근 이곳을 한국의 독특한 목욕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조명했다.

14일 신세계 센텀시티에 따르면 지난 1~7월 스파랜드 전체 이용객 47만여 명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49.8%에 달했다. 2023년 17.9%였던 외국인 비중은 2024년 34.3%, 지난해 44.5%에 이어 올해 절반 수준까지 뛰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68%, 7월에는 60%로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다.

CNN도 지난달 12일 ‘세계 최대 백화점에서 알몸이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스파랜드를 소개했다. 찜질방을 일본식 온천과 핀란드식 사우나가 결합한 듯한 한국 고유의 문화라고 설명하고, 한국을 처음 찾거나 공동 목욕문화가 낯선 외국인에게도 스파랜드는 접근성과 위치, 영어 서비스가 잘 갖춰진 입문 장소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들이 수건을 머리에 두른 채 온탕을 즐기는 장면을 찜질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례로 들기도 했다. 현대적인 형태의 찜질방이 부산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함께 조명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도 신세계 센텀 스파랜드는 부산의 대표 체험 관광지로 이름을 올렸다. 아고다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아시아 인기 액티비티·관광명소’에서 스파랜드는 국내 인바운드 액티비티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관심을 끄는 건 새로운 체험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찜질방과 세신을 가장 선호하고,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오뚜기 라면랜드’와 한식 레스토랑 이용률도 높다. 일본 오사카에서 이미 스파를 이용해 봤다는 한 관광객은 “그때는 스크럽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한국 여행에서는 꼭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세신을 체험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황토방을 비롯해 각기 다른 재료와 온도로 꾸민 다양한 테마 사우나를 인상적인 경험으로 꼽았다.

찜질방의 관광 콘텐츠화는 백화점 집객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과 연휴에는 스파랜드 입장에 약 2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방문객이 몰린다. 대기표를 받은 외국인들이 기다리는 동안 백화점에서 쇼핑하거나 식음시설을 이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신세계 센텀시티 관계자는 “과거 백화점의 ‘부대시설’이던 찜질방이 이제는 외국인을 백화점으로 불러들이는 ‘앵커 콘텐츠’로 역할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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