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월 시간당 강수량, 122년 관측 이래 최다 기록
부산 전역에 14일 강한 비가 내리면서 6월 기준 부산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이 경신됐다. 1904년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에는 122년 동안 볼 수 없던 수치다. 밤사이 100㎜가 넘는 비가 내린 부산에는 주택 침수 등 각종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15일 부산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부산 대표 관측 지점인 중구 대청동 강수량은 178.4㎜로 기록됐다.같은 시간 기준 사하구가 180.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강수량 140~150㎜를 기록했다.특히 14일 자정부터는 1시간 만에 61.2㎜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근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6월 기준 부산에서 1시간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셈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6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은 1971년 6월 26일 기록된 50.1㎜였다.밤사이 내린 호우로 부산 일대에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4일 0시부터 낮 12시까지 피해 신고를 받고 현장 36곳을 찾아 안전 조치를 마쳤다.14일 오전 남구 용호동과 북구 구포동에선 나무가 쓰러졌고, 연제구나 동래구 등에선 맨홀 뚜껑이 열려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다. 주택 마당과 옥상뿐 아니라 도로 일대가 침수됐다는 신고도 잇따랐다.부산경찰청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피해 신고가 57건 접수됐다. 교통사고 7건, 도로 침수 20건, 맨홀 역류 16건, 신호등 고장 5건, 구조 요청 1건, 교통 불편 8건 등이었다. 주민이 대피하거나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경찰은 14일 오전 2시 34분께 연제구 연산동 거리에서 뚜껑이 닫히지 않은 맨홀에 빠진 30대 여성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13일 오후 11시 23분께에는 기장군 곰내터널에서 음식물 수거 차량인 5t 트럭이 넘어져 50대 남성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부산에서는 14일 오전 1시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오전 5시 30분에 호우주의보로 변경됐다.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는 각각 이날 오후 1시와 오전 7시 기준으로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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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AI 뭐지?” 하던 공무원들 이젠 DNA에 각인됐다 비결은 ‘빅데이터 고수’ [비즈&피플]
인공지능(AI)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AI 민간 자격증까지 나왔고, 이미 토익(TOEIC) 성적표 ‘대우’를 받고 있다. 상당수 기업은 채용 때 AI 자격증 보유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신입사원에게 AI 교육을 실시한다. AI를 잘 다루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개인 업무 역량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AI DNA’를 갖춘 인재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공공 부문도 예외가 아닌데, 부산시 공무원 사이에는 벌써부터 ‘AI 배우기’ 열풍이 불었다. 부산시에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 강연이 있는데 3년간 강연을 들은 수강생이 2000명이 넘는다. 이 강의는 1 대 1 방식으로 진행돼 회당 수강생이 많아야 20~30명 정도여서, 강의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한다고 한다. 강연을 듣고 시민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면 포트홀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직접 만든 직원도 있다. 부산시에 ‘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김현선 부산시 빅데이터과 과장이다. ■“행정은 컴퓨터만으론 안 돼” 데이터 전문가인 김 과장은 2022년 임기제 공무원으로 부산시에 합류했다. 2018년 처음 생긴 빅데이터과의 세 번째 과장이 된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매니징 역할만 하다가 데이터 관련 기획이나 활용을 해보고 싶었어요. 온갖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공직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는 대학에서 통계를 전공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자연스럽게 미국 텍사스 A&M대학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귀국 후에는 민간 기업에 몸담았다. 2017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근무한 뒤 삼성 SDS 인공지능분석팀, IBM 데이터 기술 부문 상무 등을 거쳤다. 공직 적응이 처음엔 쉽지 않았다. 데이터를 추출하고 가공하고 다시 저장하는 민간에서의 업무는 사람과 직접 대면할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시민의 삶과 연관된 부산시 업무는 동료 공무원이나 외부인을 상대할 일이 상당했다. 부산시의회 시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김 과장은 “성향으로 치면 내향적인 성격인데,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부터 쉽지 않았고 설득까지 해내야 해 더 괴로웠다”고 전했다. ■낯설던 강연, 입소문을 타다 “직원들이 강의를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끝나면 안된다 생각했어요.” 동료 공무원을 대상으로 AI 기술 강연을 하겠다고 기획한 김 과장이 정한 기준이었다. AI는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공직사회에서도 당시엔 그저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기술 용어 정도로 낯설었다. 김 과장은 “강의를 듣고 부서로 돌아간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강의가 입소문이 나고 그래야 더 많은 직원들이 강의를 들으러 올 거라고 판단했다”고 얘기했다. 강연도 실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 코딩 프로그램 등 ‘개발자의 언어’는 가급적 쓰지 않고 비전공자 눈높이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강의를 짰다. 챗GPT 등 생성형 AI에게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질문 방식이나 데이터를 지도 등에 표시해 시각화하는 방법 등 행정 기획이나 실무를 염두에 둔 내용이 담겼다. 커리큘럼을 짤 때도 강연을 신청한 직원들의 부서 비율까지 고려했다. 가령 건강정책과 직원의 비율이 높으면 건강취약 계층이 어디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지 데이터로 시각화해 보여줬다. 수산정책과 직원들이 많이 참여하면 수산물 유통 현황 등을 기반으로 어업인들에게 필요한 지원 사업을 도출해 제시했다. 대중교통 업무 등은 AI 기술 이해도를 쉽게 높일 수 있는 부문이었다. AI를 이용해 동백전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방법, 버스 승차하 수요를 분석하는 방법 등도 강의에 넣었다. 김 과장은 “실제 행정에서 많이 쓰일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이거 어떻게 만든 시스템이야? 교육 성과는 대단했다. 2023년 4주 짜리 강의를 들은 당시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 박강용 주무관은 신고받은 포트홀 발생 장소를 지도로 시각화해 미래 포트홀 발생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김 과장은 “당시 포트홀 신고가 들어오면 포트홀 발생 정보를 수기로 작성했는데, 이런 정보가 시각화되지 않다 보니 출동 시간이 오래 걸리고 포트홀 발생 요인을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없었다. 박 주무관은 강의 수강 후 GPS를 기반으로 기존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도중에 포트홀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과와 다른 부서 간 협업도 활발해졌다. 빅데이터과의 본연의 업무는 각 부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획, 분석하고 실제 행정에 적용하는 일이다. 업무 협조 난이도도 높아졌다. 이전에는 ‘특정 지역 유동인구를 알고 싶다’ 정도의 질문이 들어왔는데 이제는 ‘버스 승하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의 유동인구를 알고 싶은데, 하차 시 교통카드를 찍지 않는 승객들의 데이터가 없다’는 식의 구체 데이터를 콕 집어 요청한다. 김 과장은 ‘의료버스 운영 데이터’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부산시는 의료사각지대를 찾아 검진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버스를 운영 중이다. 담당과에서는 만성질환자가 많이 거주하는 곳에 의료버스를 배치하기를 원했고, 빅데이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와 기존의 의료버스 운영 실태를 기반으로 만성질환자가 많이 거주하는 구군을 도출해 냈으며,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의료버스 노선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사실 우리 과의 일이 대외적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부산시 공무원들이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좀 더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을 발굴할 수 있게 돕는 일이 성과이자 보람입니다.”
또래 성매매시키고 학대한 10대들 항소심도 ‘징역형’… 피해 여학생은 숨져
경남에서 또래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10대 일당에게 항소심 법원도 징역형을 선고했다. 피해 여학생은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민달기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10대 A 양에 대한 상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장기 3년에 단기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심 선고에서는 소년법이 정한 소년(19세 미만)에 해당해 부정형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선 소년 범위에서 벗어나 정기형이 선고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A 양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10대 B 양과 C 군에겐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A 양 일당은 채팅 앱으로 성매매할 남성을 구한 뒤 2022년 2월 경남 창원시 한 모텔 등에서 10대 D 양에게 두 차례 성매매를 하게 만든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양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D 양 지능이 다소 낮은 점을 이용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범행에 활용하기 위해 D 양을 화장실로 데려가 옷을 벗게 한 뒤 사진을 찍은 사실도 확인됐다. A 양은 이후 B 양과 C 군에게 연락해 성매매 범행을 공모했고, D 양을 데리고 다니며 성매매 알선 범행을 저질렀다. D 양이 더는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A 양과 B 양은 그의 집에 찾아가 폭행하기도 했다. D 양에게 재떨이 물을 마시게 했고, 라이터로 D 양 머리카락을 태우기도 했다. D 양은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재판부는 “A 양은 D 양을 경제적 이익 추구 수단으로 삼아 성매매를 강요했고, 비인격적 가혹행위를 해 죄질이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도 높다”며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보이는 D 양에게 사과하거나 용서받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몸짓’으로 소통하며 ‘함께’ 치유의 길 찾는 ‘유쾌한’ 여정
흔히 알고 있는 요가가 아니었다. 아로마(향) 덕분에 굳었던 몸이 조금씩 풀어졌다. 풍선으로 서로의 기운을 주고 받으면서 힘을 얻었다. 동작이 바뀔 때마다 느낀 점을 공유했다. 낯선 이들과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이 쉬운 일일 줄이야. 요가가 끝난 뒤엔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을 마무리했다. 인터뷰차 방문했다가 졸지에 참여하게 된 수업은 잠시나마 ‘나’를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줬다. 부산의료원 양·한방 예술 융합 통합 치료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 통합예술치유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로마 힐링 요가다. 다양한 예술 영역을 결합해 심신을 치유하는 ‘통합예술치유’가 뜨고 있다. 통합예술치유는 음악, 미술, 무용 등 2개 이상의 예술을 매개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심신을 안정화하는 일체의 행위를 일컫는다. 특히 요가 등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움직임을 접목한 예술치유는 몸짓을 토대로 ‘나’를 발견하고 전문가와 참여자가 적극 소통하며 예술을 매개로 함께 치유의 길을 찾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은다. “움직임을 통한 예술치유는 신체 몸짓을 통해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이자 삶을 바꾸는 실천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통합예술치유의 실질적인 주춧돌을 마련한 부산대 일반대학원 통합예술치료학과 김정향 겸임교수의 일성이다. 센터의 시범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김 교수는 부산대 박은화 무용학과 명예교수의 권유로 2000년대 무용치료에 발을 디딘 뒤 2016년 부산대에서 교양과목 ‘몸과 자아를 찾는 여행’을 개설하고 2020년 부산대 일반대학원 통합예술치료학과를 신설하는 등 예술치유 교육의 토대를 마련했다. 20년 넘게 시민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술치유 작업을 해 온 그는 춤(몸짓)이 예술의 관점에서 보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건강 개념으로 들여다보면 ‘치유의 시작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참여자들 대부분이 안정과 행복을 강조하는데 이는 예술치유가 타인을 지지하고 공감하는 관계 형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부산의료원의 시범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처음에 반신반의했다는 간호부 권자은(50) 씨는 주변에 프로그램 참여를 권할 만큼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아로마와 그림, 움직임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는 등 일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수업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시간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공식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가족에게도 권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호부 정영회(58) 씨는 이번처럼 다양한 치유 기법이 함께 어우러진 방식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업무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었고, 잘 몰랐던 직장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모든 게 새로워서 처음엔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전문의 박성수(46) 씨는 “스트레스 회복에 큰 도움이 됐고 점차 익숙해지면서 약속이 있는 날에도 수업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됐다”고 강조했다.움직임을 통한 예술치유가 새로운 회복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의료원 시범 프로그램과 부산문화재단 예술치유활동 ‘일상을 담다’에도 참여한 하정화 강사는 ‘예술치유 촉진자’를 자처했다. 그는 약물이 외부 자극이라면, 예술치유는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복지관, 학교 현장을 오가며 생활 속 예술을 실현한다는 그는 “일상의 손짓, 걸음도 하나의 몸짓이며 모든 일상적 행위가 예술이 될 수 있다”며 “참여자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고 이들이 알아차리도록 도우면서 스스로 발전하고 치유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오는 9월 일반 시민에게 정식 개방된다. 9월 1일부터 12주 과정으로 이뤄진다. 아로마 힐링 요가를 비롯해 꽃차·약선차 소믈리에, 싱잉볼 몸챙김명상, 현대무용 바 트레이닝, 바디 밸런스, 성인들을 위한 취미미술, 음악으로 만나는 소마, 한국무용, 바른자세 소도구 필라테스 등 9개 강좌로 구성된다. 움직임을 통한 예술치유는 일반인은 물론 환자에게 효과가 더욱 크다. 부산문화재단이 지난해 다움병원, 좋은부산요양병원과 협력해 암·정신병동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사회적 예술치유 프로젝트Ⅱ: 마음을 담다’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치유 활동 후 “기분이 좋아진다”는 응답은 94.1%에 달했다. 응답자의 85.2%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으며,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83.4%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100%가 ‘만족’ 이상을 표시했으며, 향후 참여 의향에서도 응답자 96.4%가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인터뷰와 언어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감정’ ‘연결’ ‘치유’ 등의 키워드가 중심에 위치했다. 예술이 단순 치료 보조를 넘어 환자의 감정 표현, 사회적 관계 회복, 자기 존중감 강화에 실질적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예술이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동력임을 확인한 부산문화재단은 올해 병원 예술치유 프로젝트 ‘병원 아트’를 마련해 환자들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김옥련발레단이 함께 했다. 일생을 발레리나로 살아온 김옥련발레단 김옥련 단장은 2022년 자궁암 4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예술이 자신에게 얼마나 깊은 위로가 됐는지 새삼 체감했다. 치료차 병원 입원 중 만난 환자와의 짧은 포옹에서 ‘몸이라는 자원을 감사히 여기는 삶’을 발견했다는 김 단장은 “예술이 환자 상태를 개선한다”고 믿는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박인선 병원장과 의기투합해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춤추는 전투화’ ‘펀펀댄스스쿨’ ‘나도 백조다’ 등 다양한 예술교육 활동을 이어온 그녀의 경험은 병원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 단장은 “환자들이 스스로를 안아주는 움직임 이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예술치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3년부터 김 단장과 협업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플레이아트 놀터 서혜인 대표는 40대 중반 갑작스러운 대장암 진단이 인생을 바꿨다고 했다. 무대를 포기할 위기에서 ‘춤 명상’ ‘춤 치료’로 눈을 돌리면서 예술치유를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바꾸는 계기로 삼은 것이다. 이후 그는 10년 넘도록 자가 회복과 감정 해방의 경험을 나누고 치유를 안내하는 길잡이를 맡아왔다. 소마요법 등 표현예술치료 이론을 접목한 그는 “몸짓은 누구나 가능한 것이고, 감정이 표현되는 가장 순수한 언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진심이 통한 것이었을까. 지난달 20일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에서 진행된 첫 수업에 참여한 환자들은 기대 이상으로 적극 수업에 참여했다. 거동이 불편하고 말이 어눌했지만 몸짓은 점차 자연스러워졌고 자신을 안아주고 쓰다듬으면서 굳었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뇌졸중으로 입원한 김상훈(47) 씨는 초반의 어색함을 금세 잊고 자발적으로 일어나 다양한 즉흥 움직임으로 마음 상태를 표현했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치유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김 단장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하지 못한다면 치료도 어렵다”며 “예술을 통해 조그만 변화라도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희망이자 치유의 길”이라고 밝혔다.
출산지원금 도박에 쓴 남편… 성탄 전날 아내 흉기로 위협해 ‘징역형 집행유예’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편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남편이 출산지원금을 도박에 쓴 문제를 두고 부부가 말다툼을 하다가 아내를 흉기로 위협하는 상황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특수협박과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A 씨에게 가정폭력 재범 예방 교육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2시 40분께 부산 부산진구 자택에서 부인 B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그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남편인 A 씨가 출산지원금을 도박에 사용한 문제를 두고 부부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화가 난 A 씨가 주방에 있던 흉기를 B 씨에게 겨눴고, “돈 준다. 좀 기다려 줘라”고 말하며 흉기로 찌를 듯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B 씨를 흉기로 위협한 후 식탁에 놓인 컵 1개를 바닥에 던져 깨뜨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해당 컵이 부부가 공동으로 소유한 재물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 씨가 흉기를 들어 협박하게 된 동기가 좋지 않다”며 “주변에 어린아이까지 있었다”고 했다. 다만 “폭력 범죄 전과가 없는 데다 B 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다시는 재범하지 않겠다고 법정에서 단단히 다짐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이스라엘 ‘이란 공격’, 중동전쟁 확전 우려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지역 전쟁’(중동전쟁으로의 확전) 발생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에 이란에 핵프로그램(핵시설)이 더 이상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당한 뒤에도 핵프로그램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누구도 알 수 없다"며 "그것(공격에 따른 이란 측 피해)은 매우 파괴적이었다"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오만에서 재개될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예정대로 열릴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에 대해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았다"며 이란과의 핵협상을 통해 "이란의 굴욕과 죽음을 면해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여러 매체와도 잇달아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날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란)은 합의를 할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뒤 "지금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란)은 나와 대화하려고 전화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누가 자신과의 통화를 시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우리와 함께 일했던(worked with·대미 협상 등에 관여했다는 의미) 사람들"이라며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지금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해온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란 공격을 강행한 이스라엘에 대해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미국 장비(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이란 핵 협상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 반대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마도 지금 그들(이란)은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라며 "나는 이란에 60일을 주었고, 오늘이 61일째다. 그들은 합의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60일 안에 합의를 하도록 만들 수 없었다"며 "지금 그 일(이란과의 합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보내면서 시한을 제시한 사실을 재차 거론한 것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있었던) 어제는 중요한 날이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때 미국 무기를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전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성명에 대해 질문받자 "물론 우리는 이스라엘을 분명히 지원한다"며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및 지지 기조에 흔들림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개시되기 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반격에 맞서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과 매우 가까웠다"며 "여태까지 우리는 그들의 제1순위 동맹이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지금 협상장에 나와서 너무 늦기 전에 합의를 해야 한다"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미국 시간)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개시 전과 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으며, 13일에도 통화했다고 CNN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이란과의 충돌 국면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미국 매체들은 추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통화했다.
대형마트 주차장 기둥에 차량 돌진해 '쾅'…80대 운전자 숨져
인천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차량이 기둥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80대 운전자가 숨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인천시 부평구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80대 A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기둥을 들이받았다. 해당 사고로 A 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 처치를 받으며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사고의 충격으로 차량 앞부분도 심하게 파손됐다. 경찰은 "차량이 기둥으로 돌진했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독 사고로 동승자는 없었다"며 "현장 CCTV 영상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과거 청와대 업무 표장 다시 사용할 것"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 복귀를 추진함에 따라 대통령실은 기존 업무 표장이 아닌 과거 청와대 시절의 표장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 복귀 추진에 따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형상화한 현재의 대통령실 업무표장 사용을 지양하고, 과거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업무표장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대통령실이 용산에 자리잡고 있는 점을 고려해 "청와대 복귀가 완료될 때까지는 당분간 (기존 표장에서) '대통령실'로 글자만 변경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업무 표장은 대통령실 신규 홈페이지와 소속 공무원의 명함 제작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필요한 곳에만 적용하고 이전 정부의 표장이 반영된 설치물이나 각종 인쇄물 등에 대해선 교체 또는 폐기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집무실을 청와대로 다시 이전할 계획이며 복귀 이후 대통령실 명칭도 청와대로 되돌릴 방침이다.
배우자 신분증 이용해 '대리투표' 60대 선거사무원 구속기소
검찰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당시 남편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전직 강남구보건소 계약직 공무원인 60대 여성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A 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자신이 사전투표 사무원으로 근무하던 강남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 투표를 하고 5시간여 뒤 자신의 명의로 또 투표했다. 당시 A 씨는 사전투표 사무원으로 근무하게 된 것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배우자 신분증을 본인 확인기에 올리고 통합선거인 명부 시스템에 배우자 서명을 해 투표용지를 출력했다. A 씨는 이를 가지고 기표한 후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신분증을 이용해 동일한 방법으로 총 2번 투표했다. 당시 이를 지켜본 참관인에게 범행이 발각된 A 씨는 체포된 후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아파 대신 투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선거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좌초…재공고도 유찰·신청 기업 없어
최대 2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이 두 차례 공모에도 신청 기업이 나오지 않으면서 좌초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재공고에 지원한 민간 컨소시엄이 없어 최종 유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1차 공모에서 기업 컨소시엄이 한 곳도 응찰하지 않으면서 재공고를 실시한 것인데, 이번에도 아무 곳도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AI 모델·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충할 방안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춘 AI컴퓨팅센터를 비수도권에 짓는다는 목표로 공공(지분율 51%)과 함께 국가AI컴퓨팅센터를 운영할 민간 특수목적법인(SPC)을 모집했다. 사업 추진 초기에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리며 흥행에 성공하는듯 보였지만, △민간 사업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불투명한 점 △국가가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지는 사업 주도권 불균형 △정부가 원할 때 공공 지분을 사업자가 반환해야 하는 매수청구권(바이백) 조항 등이 사업 참여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 정부의 대표적 AI 사업이 현 정부에서도 유효하게 진행될지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이 더해지면서 2차 공모에도 응하는 기업 컨소시엄이 한 군데도 나오지 않게 됐다. 이로써 정부는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을 다시 짜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단순히 정권이 바뀌었다는 정무적인 이유 외에도 AI 컴퓨팅 인프라를 둘러싼 기술적인 상황이 바뀌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언급된다. AI 강국들이 천문학적인 자원을 쏟아부으며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본적 여유가 부족한 우리나라까지 AI 인프라 확충을 AI 정책의 제1 과제로 추진해야 할지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AI 인프라 확충에 재원을 몰아주기보다 산업 영역에 특화된 AI 모델·서비스를 만드는 버티컬 AI 생태계를 육성해 AI 강국 반열에 오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기존 국가AI컴퓨팅센터가 엔비디아 GPU 생태계 중심으로만 짜여지면서 특정 회사에 기술이 종속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동시에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중심으로 한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소외 문제도 나왔다. AI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AI수석을 신설하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인선하면서 이 문제를 원점부터 재검토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 1조 5000억 원 확보를 통해 올해 안으로 GPU 1만장을 들여온다는 계획도 세웠는 데, 이 GPU를 구동할 데이터센터를 갖춘 클라우드 업체는 별도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년 새 직원 3명 숨진 삼강에스앤씨…전 대표 항소심도 실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경남 고성군 조선소 협력업체 삼강에스앤씨(S&C) 전 대표이사의 항소가 기각됐다. 창원지법 형사5-2부(부장판사 한나라)는 13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받은 S&C 전 대표이사 A 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또 원심이 S&C 법인에 대해 내린 벌금 20억 원도 유지했다. A 씨는 항소심 과정에서 보석이 허가되며 석방됐다가 이날 다시 법정에서 구속됐다. A 씨는 2022년 2월 50대 노동자 B 씨가 선박 난간 보수 공사를 하다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 조치를 다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S&C에서는 2021년 3월과 4월에도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3월 30일 용접작업 감독을 하던 하청업체 관리자 45m 높이에서 떨어진 10kg 무게 부품에 맞아 숨졌고, 한 달 만인 4월 30일엔 다른 노동자가 45t 리 구조물에 깔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176건을 적발해 S&C 측에 과태료 1억 22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는 중재대해처벌법 시행되기 전 시점으로 A 씨에 대한 처벌은 없었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 결국 A 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됐다. 재판에서 A 씨는 사망한 B 씨가 통제를 무시하고 작업 공간에 들어가 사고를 당한 것이니 자신의 과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A 씨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안전보건의무와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되고, 교육이나 관리 감독을 제대로 했다면 이 사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과실 정도, 업체의 매출과 수익 등을 고려해 S&C의 조직 문화나 안전관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야 한다고 봤다”며 “이런 점을 보면 결국 A 씨에 대한 양형은 적정해 보인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서울숲에 불 지르고 도주한 외국인 관광객들…경찰, 긴급체포해 조사
서울숲 공원 산책로에 불을 지르고 도주한 외국인 관광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러시아 관광객 20대 여성 A 씨와 30대 남성 B 씨 등 2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여행비자로 입국해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서울숲 공원 산책로에 라이터로 불을 지른 후 도주했다. 이들의 방화로 인해 산책로 500㎡(151평)가량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신원을 특정한 후 범행 약 1시간 30분 만인 오후 5시 30분께 이들을 모두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중동 위기 고조…산업부 "현재까지 석유·가스 도입 차질 없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정부가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 태세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 관련 부서와 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석유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한 표적 수십 곳에 선제 타격을 단행하고, 이란이 대대적인 보복을 시사하는 등 중동 지역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에 이날 정오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 당 76.8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직전 거래일 기준 10% 이상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동 인근에서 항해·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 원유·LNG 도입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국내 석유·가스 비축 현황을 확인하고, 업계의 비상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중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윤창현 국장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가스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중동 상황은 우리 에너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번 공습이 국내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필요시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업계, 기관이 원팀으로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날 서가람 무역정책관 주재로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스라엘·이란·이라크· 두바이 소재 코트라 무역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우선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등에 대비해 이스라엘이 항구 운영을 중단하고 항공기 공역을 폐쇄하는 등 현지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산업부는 중동 지역 내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해당 지역 수출입 동향을 지속해 모니터링하면서 수출 영향의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코트라, 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중동 지역 수출 피해 기업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공동 물류센터 확대 등 기존 지원 대책을 추진하는 속에서 물류 경색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임시 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서 정책관은 "대중동 수출 비중은 작년 기준 전체의 2.9%로 크지 않지만, 유가와 물류비 상승 등을 통해서 우리 수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며 "수출과 해상 물류 등의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출 기업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사칭 속아 1억 4000만 원 인출 노인…부산 은행원이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1억 4000만 원을 날릴 뻔한 60대 남성이 은행원 신고로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1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55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한 은행 지점에서 60대 남성 A 씨가 계속 통화를 하더니 1억 40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했다. 당시 지점에 있던 은행원인 박힘찬 대리는 A 씨가 통화를 하며 거액의 수표를 인출하는 모습을 수상히 여겨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중간 전달책에게 돈을 주기 위해 1억 40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했다. 경찰은 즉시 은행에 요청해 A 씨 계좌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인출한 수표 상환 조치도 마무리했다. 이후 A 씨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신분증도 재발급해 개인정보 유출 등 추가 피해도 막았다. 경찰은 13일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크게 기여한 박 대리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명상 동래경찰서장은 “은행원의 예리한 관찰과 조처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흔들리는 금융시장…코스피 2900선 붕괴
쉼없이 달리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장중 크게 뛰었으며, 시장에선 석유, 방산 관련주 등이 급등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안보경제 긴급점검회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집계됐다. 지수는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출발했으나, 개장 20분 만에 2900선 아래로 내려가 2880~289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9포인트(2.61%) 내린 768.8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900선에 올라선지 단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착수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단행했다며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철강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관세전쟁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동지역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며 악재가 더해지는 모습이었다. 철강관세 부과 소식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2% 빠진 5만8300원에 장을 마쳤고, LG전자도 4% 가까이 빠지며 7만2200원에 마감했다. 반면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의 핵과 군시설을 공습했다는 보도에 석유, 방산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투자은행 JP모건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14% 상승한 배럴당 77.62달러까지 올랐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9% 이상 급등한 78.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석유 관련주인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3680원(29.97%) 오른 1만5960원을 기록했다. 중앙에너비스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대성에너지도 24% 넘게 올랐다. 방산주인 한일단조(17.89%), 빅텍(11.50%), 스페코(9.08%)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 초반 3.7원 하락한 1355.0원에 출발했으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관련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문제 때문에 유가와 환율, 주가 등 많이 변동하고 있다”며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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