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로코조이, 한국진출 1년여 만에 희망퇴직 단행

2016-09-23 15:22:45

중국 모바일게임사 로코조이가 한국법인 출범 1년3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국 내 모바일게임 손실폭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이에 따라 내놓은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코조이는 이달 전직원들을 상대로 두 차례의 희망퇴직 신청을 통보했다. 1차 무선조명사업본부 및 경영지원본부에 이어 현재 2차로 게임사업본부에 희망퇴직을 진행, 전사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6월말 기준 이 회사에 재직중인 근로자 수는 게임사업본부 47명, 무선조명사업부 및 경영지원본부 25명 등 총 72명이다.
 
특히 게임사업본부의 경우, 작년 6월 로코조이가 코스닥 상장사 이너스텍 인수 등 한국시장에 발을 딛은 이후 꾸려진 조직인 탓에 평균 근속연수가 6개월이 채 되지 않는 인력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너스텍 시절부터 이끌어 온 사업군 무선조명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4년8개월이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권고 내용을 담은 전사메일을 통해 "우리회사는 현재 경영구조 악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불확실한 미래의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극복해 나가기 위해 전부문을 망라한 고정비 삭감 등 손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영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매분기 적자행진…사드 여파에 中자본 수혈도 지연
 
실제 로코조이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이 회사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매 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익 부문에서는 줄곧 십억원 대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다. 적게는 분기당 10억원, 많게는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구체적으로 로코조이의 작년 3분기 매출은 22억원에서 올 2분기 56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작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10억,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올 들어서도 58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누적매출은 107억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7월8일) 영향으로 로코조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중국 측 배정대상자였던 바오펑테크놀로지(BaoFeng), 브이캐피탈(V-Capital), 라인콩(LineKong) 등 중국 내 대형기업들의 유증 참여도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유상증자를 통해 1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당초 로코조이는 그보다 60% 줄어든 52억원 만을 유동자금으로 확보하게 됐다.
  
사실 로코조이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야심작 '드래곤라자'의 초반 흥행으로 안정적인 우상향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이다. 실제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출시 직후 매출순위 23위로 진입한 데 이어 론칭 2주 만에 9위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후반 콘텐츠 부족으로 론칭 약 석달 뒤에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2일 현재 '드래곤라자'는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순위 16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나마 '드래곤라자'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작년 출시했던 '스파르타 킹덤', '영웅이 쏜다', '히어로즈 앤 타이탄즈' 등 로코조이표 모바일게임은 론칭 1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서비스를 종료했고, 현재는 각각 올 1월과 2월 출시된 '초시공영웅전설'과 '드래곤라자' 단 2종만 서비스되고 있다. '초시공영웅전설'의 구글플레이 매출순위는 500위권 밖이다.
 
◆ "경영효율화 차원…게임사업 축소 없다"
 
이와 관련 로코조이 관계자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주력사업인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한 축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코조이는 현재 대표작인 '탑오브탱커' 시리즈 최신버전인 '탑오브탱커2'의 한국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외에도 '플레이보이', '스폰지밥', '도쿄구울' 등의 지적재산권(IP)를 확보하고 게임화 작업을 병행중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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