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 2020-07-08 19:25:25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수와 투수 겸업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은 롯데 자이언츠의 나종덕이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개명 신청 절차를 밟아 나균안으로 선수명을 바꿨다.
이날 롯데 관계자는 "나종덕이 지난 6월 중순 나균안(羅畇雁)으로 개명했다. 개간할 균에 기러기 안을 사용한다"고 밝히며 "노력한 만큼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 "야구 인생이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난 6월 개명 신청을 했다. 마냥 잘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노력하고 땀 흘리는 만큼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그만큼 정직하게 더 노력해서 팬분들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롯데에서는 손아섭(손광민), 문규현(문재화, 은퇴), 박준서(박남섭, 은퇴), 이우민(이승화, 은퇴), 강로한(강동수), 오태곤(오승택, 현 KT) 등이 개명한 사례가 있다.
'초고교급 포수'로 주목받으며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나균안은 지난 2월 말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팔목 유구골(갈고리뼈) 골절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뒤 재활과 함께 투수 도전을 준비했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도루 저지 능력을 인정받은 나종덕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포수·투수 겸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구단의 적극적인 뒷받침도 있었다. 나균안은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25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13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7리 1홈런 2타점 OPS 0.766을 기록했다.
한편, 롯데의 외야수 고승민(20)이 지난 6일 군에 입대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3월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1군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한 고승민은 현역으로 강원도 화천 1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