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콘서트홀, 소리에 녹아드는 꿈 같은 공연장"

'피델리아' 공연 위해 부산 찾은 남녀 주역 성악가 인터뷰
브라이언 레지스터 "음악·예술에 대한 부산의 진심 느껴져"
흐라추히 바센츠 "예술가 위한 최고 무대… 공연 환경 훌륭"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5-06-26 11:10:25

테너 브라이언 레지스터. 부산콘서트홀 제공. 테너 브라이언 레지스터. 부산콘서트홀 제공.

“특별한 공연장에서는 몸이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고 소리에 녹아드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그런 공간이에요.”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 ‘사랑으로 부르는 자유, 피델리오’ 콘서트 오페라의 주역인 테너 브라이언 레지스터는 25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콘서트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미국 출신인 레지스터는 표현력 풍부한 성악 예술로 유럽에서 더 널리 알려진 성악가이다. 레지스터는 “이번이 한국에 처음 오는 것이라 부산이 곧 한국의 첫 인상이었다”며 “도시가 산과 언덕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정말 낭만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허설을 위해 콘서트홀에 도착했을 때, 새로운 공연장도 정말 멋졌다”며 “건물 자체가 부산이 음악과 예술, 문화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음향이 정말 말 그대로 꿈 같았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장을 만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부산에도 곧 오페라하우스가 만들어진다고 하자 “공연장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어야 하고, 아름다움과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공연장 구조 자체가 하나의 악기로 작용해서, 무대나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피델리오’에 대해 “인간성과 사회 정의, 사랑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오페라”라며 “정명훈 마에스트로와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함께 있기 때문에, 관객과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소프라노 흐라추이 바센츠. 부산콘서트홀 제공. 소프라노 흐라추이 바센츠. 부산콘서트홀 제공.

또 다른 주역인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는 “부산은 이번이 처음인데 리허설 때문에 아직 도시를 둘러보지 못했다”면서 “남은 시간 동안 꼭 부산을 더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 출신으로 독일을 거점으로 예술활동을 해오고 있는 바센츠는 부산콘서트홀에 대해 “예술가들이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배려를 해줬다. 공연 환경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공연장은 음향이 좋아야 목소리를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고도 작곡가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면서 “부산에 생기는 오페라하우스가 그런 멋진 공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가”고 기대했다.

바센츠는 ‘피델리오’에 대해 “이 작품은 사랑의 불굴함을 이야기하는 오페라”라며 “정명훈 마에스트로가 저를 선택해줘서 감사드린다. 모든 면에서 매우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피델리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과 28일 오후 5시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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