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재무구조 개선 속도… 유휴자산 정리

롯데렌탈 매각·헬스케어 청산
바이오·AI 등 성장 사업에 집중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2024-12-22 18:10:02

롯데월드타워 전경. 연합뉴스 롯데월드타워 전경. 연합뉴스

롯데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중장기 성장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은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토대를 만드는 분위기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미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 중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된 헬스케어의 청산 절차를 밟는다. 유통군에선 최근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을 성공적으로 팔았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단기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2조 450억 원 규모)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 조정을 성사시켰다.

그룹 상징으로 6조 원 가치가 넘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과 2조 5000억 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화학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등 사업 비중을 높이는 사업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고 미국 내 EG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 원, 인도네시아(LCI) 지분으로 6500억 원 규모를 조달하는 등 총 1조 3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통군은 비효율 점포, 유휴 자산 매각과 부동산 가치 재평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부진 점포 정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마산점을 올해 폐점했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인수자도 찾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1월 인천터미널점, 올해 9월 수원 영통점을 각각 문을 닫았다. 수원 영통점의 경우 최근 87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외에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의 경우 1조 6000억 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다. 헬스케어도 사업성이 적다고 판단해 과감히 접기로 했다. 대신 롯데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2차 전지 소재,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등 4대 신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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