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맏형' 이상수 아름다운 퇴장…"국가대표 반납"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2024-12-25 14:19:21

제78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상수. 연합뉴스 제78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상수. 연합뉴스

한국 남자탁구의 '맏형'인 이상수(34·삼성생명)가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받은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이상수는 17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삼척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제78회 애경케미칼 전국남녀종합선수권에서 남자 단식 우승으로 부여된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을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탁구협회는 이번 종합선수권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내년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되는 혜택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종합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이상수와 3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을 탈환한 이은혜(29·대한항공)에게 남녀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상수는 종합선수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팀 후배 조대성을 3-2로 꺾고 우승한 직후 "더는 국가대표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이 태극마크를 내려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 탁구를 위해서는 내가 양보해야 오준성, 박규현 등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국가대표 자동선발권 반납 의향을 밝혔다.

이상수는 이어 "여자탁구는 올해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성과를 냈지만 남자 대표팀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다음 (2028년) LA 올림픽에서는 남자팀도 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도 24일 남자단체전에서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뒤 "이상수 선수의 뜻을 팀에서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이상수 선수가 국가대표를 물려주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그를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이상수 선수가 종합선수권 단식에선 우승 타이틀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우승해 의미가 크다"면서 "단체전에서도 맏형답게 상대 선수를 꺾어줘 우승에 디딤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은 내년 1월 12일부터 24일까지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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