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불장에 ‘너도나도’…가상자산 투자자 2명 중 1명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 자료
K주식 투자자 1400만 명 ‘훌쩍’
코인 보유자 수 1000만 명 상회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2025-01-26 14:21:50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실시간 가상자산 거래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실시간 가상자산 거래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500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코인 불장에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2명 중 1명꼴로 급증했다. 자신만 소외되는 것 아니냔 이른바 ‘포모(FOMO) 증후군’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거래소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2554만 명이다. 이는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14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 중 실명·계좌 등 고객확인제도(KYC)를 인증받은 이력이 있는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57만 명이다. 2023년보다 315만 명 늘었다. 2022년 말 815만 명과 비교하면 442만 명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이용자 수는 13만 명 불어나 1270만 명을 기록 중이다.

계좌에 실제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 수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1061만 명으로 2023년 922만 명보다 139만 명 급증했다. 2022년 말 870만 명과 비교하면 191만 명 불어났다. 지난 10일 기준으로는 1069만 명이다. 한 달도 안 돼 8만 명이 증가한 셈이다.

코인 투자자가 급증한 배경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불장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끈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5740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1억 5735만 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선 10만 5098달러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20일에는 10만 9007달러까지 치솟아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고점 부담에도 시장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 행보가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급증하자 국회에서도 이용자 보호 강화를 위해 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거래소의 전산장애나 해킹 등 경영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 발생 시 금융당국에 보고·공시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추가로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사고 발생 시 피해 배상·보상이나 시스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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