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1-26 15:34:00
북한이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해상(수중)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로 응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사일 발사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발사된 전략 순항 미사일들은 7507초에서 7511초간 1500km의 비행구간을 타원,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했다. 시험발사한 무기는 북한이 지난해 1월 두 차례 발사했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개량형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이나 건조 중인 4000t급 호위함 등 수직발사관을 갖춘 신형 함정과 잠수함에 탑재해 대지상 전술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발사 장소는 내륙인 것으로 파악돼 시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무기 시험 발사에는 김정식 노동당 중앙군사위원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도 참석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지난 21∼24일 진행된 한미 공군 쌍매훈련을 비판하며 “미한의 군사적 결탁에 의해 강요되는 힘의 불균형을 불허하고 초강력 대응해 나감으로써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철저히 담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안전 환경이 날로 위태해지고 있는 근원은 다름 아닌 군사 동맹체제의 부단한 팽창과 각종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을 통한 힘의 우위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