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5-01-30 15:44:17
부산 지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지난 10년간 김밥과 칼국수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겹살, 자장면, 비빔밥 가격도 10년간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지역 8개 주요 외식 메뉴(김밥, 자장면, 칼국수, 냉면, 삼겹살, 삼계탕, 비빔밥, 김치찌개)의 가격(이하 1인분 보통 기준, 김밥은 1줄 기준) 10년 전인 2014년 12월 대비 평균 44.2% 올랐다. 다만, 김밥은 기존 1인분에서 2017년 1월부터 1줄 기준으로 단위가 바뀌었으므로 2017년 12월 가격을 비교가격으로 반영했다.
품목별로는 김밥이 1857원(2017년 12월 기준)에서 2971원으로 60.0% 치솟으며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칼국수는 2014년 12월 5143원에서 2024년 12월 7786원으로 51.4% 올랐다. 이어 삼겹살 47.6%(200g 환산·1만 1388원→1만 6812원), 자장면 47.5%(4214원→6214원), 비빔밥 41.7%(6400원→9071원) 순으로 10년 간 가격 상승폭이 컸다.
김밥, 칼국수, 자장면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뛴 것은 주재료 가격이 그만큼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같은 기간 파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오이 100%, 호박 70%, 양파 60% 등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성 재료도 예외가 아니다. 소금이 80%, 설탕과 식용유가 50%, 간장이 40%, 밀가루가 30%의 상승률을 보였고 자장면의 유일한 축산 재료인 돼지고기 가격도 40% 올라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나머지 부산지역 외식 메뉴 역시 30% 이상 올랐다. 김치찌개백반은 37.4%(5714원→7857원) 올랐고, 냉면은 35.7%(8214원→1만 1143원), 삼계탕은 31.8%(1만 2571원→1만 6571원) 인상됐다. 특히 지난 1년 새 부산지역 외식 메뉴 중 김밥(2024년 1월 2786원→12월 2971원, 6.6%↑)과 삼겹살(200g 환산·1만 5830원→1만 6812원, 6.2%↑), 칼국수(7343원→ 7786원, 6.0%)는 각각 6%대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농산물부터 가공식품, 축산물까지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여서 김밥, 칼국수, 자장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가격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