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2-27 18:39:10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자유연대’(연대) 창립 세미나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제 강연을 맡으면서 300여 명의 참석자가 몰렸다. 같은 시각 국회 본회의가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간을 쪼개 차례로 세미나를 찾으며 박 시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
연대는 광장의 분노와 제도권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건강한 보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이날 공식 출범했다. 연대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과 이상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권신일 전 에델만 EGA 대표, 송보희 한국청년정책학회장, 허진 충남대 교수연구원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연대 고문을 맡았다.
이날 국회도서관 국가전략정보센터에서 열린 연대 세미나의 최대 이벤트는 박 시장의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명령’ 발제 강연이었다. 이날 연대 세미나 시작 30분 전부터 참석자들이 장소를 가득 채웠다. 5선 중진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세미나를 방문했다. 세미나 시작 전 박 시장과 나 의원, 강 의원이 마주 앉아 박 시장의 책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명령’을 펼쳐보며 담소를 나눴다. 박 시장은 “(책을 쓴다고) 최근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다다음주 쯤 정식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과 강 의원은 “책 내용과 제목이 좋다. 박 시장의 내공이 돋보인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이성권, 김장겸, 정연욱, 서지영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전 의원도 차례로 세미나를 찾았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박 시장의 경쟁력과 대권 후보 잠재력을 감안해 당내 의원들도 접점을 넓혀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당 차원에서 잘 살펴보겠다”며 “미래자유연대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 의원과 나 의원은 세미나에서 헌법재판소와 더불어민주당을 작심 비판했다. 강 의원은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고, 좌초될 위기”라며 “좌파 10년 정권 동안 모든 기둥이 썩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에서 이제는 사법까지 뿌리를 뻗었다”고 말했다. 이어 “얼토당토않은 판결을 내리는 헌재는 좌편향으로 국민을 위협하고 있고, 민주당은 상법 개정으로 또 다른 위협을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도 “위선과 탄핵, 의회 독재로 지금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라며 “헌재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관련 판결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사실상 용인, 조장한 꼴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단독 표결 법안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비판했다.